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지난 2014년부터 실시해 온 절대평가제(Pass or Non-Pass) 등으로 인해 의사 국가시험에서 타 대학보다 높은 학업 성취도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금년 의사국시에 합격한 연세대 의대 학생 120명은 총점 340점 중 평균 301.18점을 획득, 합격자 평균인 281.5점보다 약 15점 이상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평균(285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지원자 131명 중 105명으로 80%를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제 82회 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에는 전국 의대생 3373명이 응시했고, 보건의약관계 법규 20점을 제외한 총점은 340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연세 의대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절대평가제가 꼽힌다.
연세대 의대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절대평가제를 도입, 통과(Pass)·비통과(Non-Pass)·우수(Honor)만으로 성적을 매기고 있다.
이를 통해 연세대 의대는 학생 연구, 개인 진로에 맞춘 자기계발, 협동 학습 경험 등으로 제대로 된 의술을 익히도록 유도한 것이다.
또 연세대 의대는 절대평가제와 함께 모든 학생에게 의무적으로 ‘연구계획서’를 제출토록 했고, 우수한 연구계획서를 낸 학생들에게는 연구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결과 절대평가제 시행 원년 이후 4년 동안 총 758편의 원저·증례·연구결과보고서·연구계획서·특허 등의 성과물이 나왔고, 제1저자로 쓴 SCI급 논문도 23건 나왔다.
학생들의 연구논문도 2015년 7건, 2016년 16건, 지난해 1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연세의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팀 협력 능력 개발을 위해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교수 1명이 5명의 학생을 맡아 학습·생활·진로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