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도입 서울아산, 세브란스에 '도전장'
2007.01.10 22:00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이 세브란스병원과 본격적으로 로봇수술 경쟁에 돌입한다.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처음 들여온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서울아산병원도 도입키로 결정했기 때문.

10일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에 따르면 병원은 구랍 의료장비위원회에서 ‘다빈치’ 도입 건을 논의,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키로 했다.

비뇨기과에서 주도하는 TFT는 ‘다빈치’ 도입을 위한 시기, 배치장소 등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뇨기과 안한종 교수는 “현재 내부적으로 기기 도입 필요성을 공감, 세부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며 “이르면 올 중순 이를 위한 사전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5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알려진 수술용 로봇 ‘다빈치’는 최소침습수술을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첨단 의료장비다.

이 로봇을 이용하면 수술환자 몸에 수 개의 구멍을 뚫고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팔을 사람의 몸속에 집어넣고, 의사는 떨어진 곳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수술할 때와 똑같은 손동작을 하면 이 손놀림이 로봇팔로 그대로 전달돼 수술을 하게 된다.

병원은 ‘다빈치’를 비뇨기과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목적으로 우선 들여올 계획이지만 고가의 가격 때문에 사용 범위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과거 대부분의 수술이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대체된 것처럼 향후 모든 수술이 로봇수술로 대체될 것”이라며 “로봇수술이 의학계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0년대 이후 담낭결석, 충수돌기염에서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및 이식수술 등 다양한 질환에서 복강경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수술용 로봇을 이용하면 복강경수술의 모든 분야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립선암의 경우 약 4~5시간 걸릴 수술을 2시간 이내로 단축시켜 의사의 피로를 덜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미세한 손 떨림을 로봇의 손으로 대체함으로써 이를 자동으로 방지하고, 사람 손의 운동범위를 넘어선 로봇 팔이어서 메스를 사용하는 수술보다 더 적은 상처절개로 출혈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로봇수술의 경우 복강경수술과 같이 약 5~8mm 구멍을 3~5개정도만 사용해서 수술하므로 시간이 짧고, 술후 통증이 덜하며 감염위험도 낮아진다. 출혈이 적기 때문에 수혈 등의 필요가 줄어들며 입원기간이 단축돼 빠른 정상생활 복귀도 가능하다.

병원 관계자는 "이런 장점으로 현재 존스홉킨스, 메이요클리닉, 듀크대학병원 등 많은 미국 유수의 병원들이 심장, 비뇨기질환, 소화기질환 등 여러 수술에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다빈치’를 도입한 이후 지난달 수술 200례를 돌파한데 이어 영동세브란스병원도 올 3월 다빈치‘ 도입을 추진, 본격적인 로봇수술 경쟁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