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등록금 인하 바람이 서서히 일면서 올해 의과대학 학생들의 부담이 실제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학생들의 거센 '반값 등록금' 요구와 정부의 인하 유도 정책 등에 따라 일부 대학들이 잇따라 인하 방침을 세웠다.
한국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명목 등록금 수준을 결정한 112곳 가운데 109개 대학(1월 20일 기준)이 작년 대비 등록금을 인하키로 결정했다.
인하율 분포는 5% 이상이 75곳으로 전체 등록금 인하 대학의 69%였으며 3% 이상~5% 미만은 20곳(18%), 3% 미만은 14곳(13%)으로 집계됐다. 평균 인하율은 4.8%다.
같은 인하율을 적용했을 때 단과대학 가운데 가장 등록금이 비싼 의과대학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5.1% 등록금 인하 방침을 정한 건양대의 경우 2012년도 학생 1인당 등록금이 의학과는 1012만원에서 960만원으로 52만원이 줄어든다.
반면 인문경상계열 32만원(608→576만원), 자연계열 36만원(708→672만원), 공과대학 40만원(770→730만원) 수준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교육계에 따르면 의과대학을 보유한 순천향대 등이 5% 이상 등록금을 내릴 것으로 보이며 대구가톨릭대 3~5%, 고려대 등은 3% 미만 수준으로 각각 인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주요 사립대 중에서는 고려대가 2% 인하를 결정했지만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상당수 대학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앞서 전국 4년제 대학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정부가 대학 평가지표에 등록금 인하 여부를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명목 등록금 5% 인하'를 합의하기도 했으나 등록금심의위원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많다.
특히 의과대학 보유 대학 가운데에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된 곳이 많아 지방대 및 국립대에서부터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인하 바람을 실제 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한편, 한국장학재단 측은 "명목 등록금 인하와 더불어 국가장학금 및 대학들의 추가 장학금 확충 등이 지원되면 체감 등록금 인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