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연구중심 가치 제고'
2011.12.08 07:36 댓글쓰기
"병원 전반적인 연구 분위기 조성 노력"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집중을 막고자 정부가 경질환 본인부담금 인상안 등을 내놓았다. 일반 국민들한테 피부로 와 닿는 이 같은 정책과 함께 정부가 또 다른 방책을 모색하고 있으니 바로 연구중심병원 선정이다. 대형병원의 외래 및 진료 무게중심을 연구로 전환, 상급종합병원 본연의 역할에 보다 충실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병원들이 진료적 기능 수행만이 아닌 연구를 통해 의료산업의 부가가치와 국부(國富)를 창출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조만간 1차로 10개 병원을 아우르고 추후 몇 개 병원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 그룹에 들기 위해 병원들 마다 사활을 건 움직임이 감지된다. 현재로선 빅5 병원이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서도 단연 서울아산병원이 두각을 보인다는데 이견이 없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를 염두에 두고 지난 10월 최첨단 아산생명과학연구관을 완공했고 부원장급 연구원장 직책도 신설했다. 아산재단은 물론 병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연구원 선장은 기획실장을 역임하고 국내 전립선암 로봇수술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청수 교수[사진]가 낙점됐다. 딸 2명을 모두 기자(AP통신, TV조선)로 키웠지만 정작 본인은 보직을 맡았을 때도 언론 노출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스타일이다. 임상연구 능력과 함께 행정경험 및 친화력을 겸비한 그를 만나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으로서 우보호시(牛步虎視)의 포부를 들어봤다.

Q.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중심 전환 계기
A. 올해 말 1차 주기가 끝나는 혁신형 암 연구사업이 모태라고 할 수 있다. 5년 전(前) 이 사업이 시작되면서 연구중심병원의 밑그림이 그려졌고 단계별로 하나씩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 2년 전인가 당시 전재희 장관이 우리 병원을 방문했다. 최근 완공된 제1 연구관(제2 연구관은 이미 완공) 공사도 시작됐는데 전반적인 병원 및 재단의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 등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연구관이 완공돼 서울아산병원이 지향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의 하드웨어가 구축됐다.

Q.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한 과정
A. 요즘 의료산업화라는 말이 많이 회자된다. 하지만 병원계를 포함해 전반적인 의료를 산업적 측면에서 조망하기 위한 선결조건이 바로 연구중심병원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아산병원은 그동안 교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오늘의 위치에 올랐다. 우리 병원이 먹고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다음은 기초나 임상의학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인데 연구중심병원과 매칭시키는 것이다. 우리 병원의 강점인 진료를 포함한 임상 수준은 유지 발전해 나가면서 기초 및 중개연구 분야 등을 연계시켜 진정한 연구중심병원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 서울아산병원은 장점이 많다. 환자 풀이 많고 다양한 것이 우선 꼽힌다. 이를 통한 연구와 논문, 특허 등이 대량 확보될 수 있고 실제 그 결과물이 매우 많다. 특허 관련해서도 우리가 보유하고 준비 중인 것이 많다. 전담 조직을 구성해서 예전보다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교수들 연구 관심 높이는 매개자 되겠다"

Q. 초대 연구원장으로서 비중을 두는 역할은
A.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도 정부가 돈까지 주면서 교수들의 진료 부담을 덜어주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그런 측면에서 연구원장인 내가 교수들이 연구에 비중을 높이도록 중간 매개가 돼야 한다. 앞으로 병원이 새로 뽑는 교수들 중에는 연구 지향 사람을 조금씩 늘려나가고자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쉽지 않고 전반적으로 교수들이 진료에도 시간이 모자라지만 연구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높여 나가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통해 임상연구와 함게 기초연구도 배려해 전체적으로 연구 분위기의 '통합(Integration)' 초석을 마련해 놓도록 하겠다.
또한 최신식 건물에 최첨단 장비 등이 갖춰진 연구관이 완성됐다. 연구원들이 새로워진 분위기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연구 등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물론 연구원 수장으로서 대외적인 연구비나 펀드 수주 같은 역할도 포함된다. 이런 부분에서도 내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 본다.

김청수 연구원장은 비뇨기과, 그 중에서도 암 전문가다. 근래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피력한 그는 수가현실화를 지적했다. 로봇수술 논란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복강경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배우기가 쉬운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미국과 일본에 로봇기기가 많은 것이 단지 경영적 측면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 그는 "우리가 취약한게 의료기기 분야여서 현대중공업과 로봇 관련 MOU를 맺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도 결실을 내 보이겠다는 김청수 원장. 그는 "시작은 작게 했지만 끝은 창대하다"는 믿음으로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중심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계의 연구중심 모토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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