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대학교병원이 공공병원으로의 역할보다는 영리병원을 설립·운영하는 데 동참하려고 한다. 진정한 ‘국립’ 서울대병원으로의 역할을 수행키 위해선 ‘돈벌이 경영’ 형태의 송도 영리병원 참여를 반대한다”
2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노조 서울대학교병원분회(서울대병원노동조합)는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대병원의 영리병원 설립 운영 참여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거세게 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영리병원 설립·운영에 대한 반발은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과 정희원 병원장이 송도국제병원 설립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 바 있어 더욱 주목되는 사안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 서울대병원이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과 함께 인천에 국제병원을 설립키로 하는 내용의 MOU를 인천시와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의 이같은 송도 영리병원 설립·운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활동 등이 지속됨에 따라 노조 측은 무엇보다 의료비 상승 및 의료서비스 질 저하 등의 우려를 표했다.
먼저 윤태석 서울대병원노조 분회장은 “서울대병원의 영리병원 도입은 대놓고 돈을 벌겠다는 심산”이라고 전제한 뒤 “돈벌이 경영을 위해 서울대병원 경영진들은 국민의 목소리와 고충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울대병원에는 환자를 많이 볼수록 돈을 주는 ‘의사 성과급제도’가 존재한다”며 “지금도 이러한 돈벌이 경영 제도가 있는데 영리병원까지 도입되면 공공의료가 아닌 돈벌이 형태의 의료를 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시민단체들도 서울대병원의 송도 영리병원 참여에 대한 문제점을 규탄하며 이같은 의견에 공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박용덕 사무국장은 “영리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도입이 된다면 환자가 체감하는 병원비 등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시민단체도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도 “병원이 환자가 아닌 영리를 위한다면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며 “재벌 기업도 아닌 서울대병원의 영리병원 참여는 이해할 수 없다. 서울대병원은 국가 중심 병원으로서 영리병원 참여를 속히 철회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