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삼성·아산처럼 돼야'
이종복 NMC 대외협력홍보실장
2012.06.21 08:47 댓글쓰기

국립중앙의료원은 50여 년 전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한국인의 생명을 돌보기 위해 북유럽 4개국이 후원해 탄생한 대표적인 공공의료기관이다.

 

최근 의료원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대외협력홍보실장에 비뇨기과 이종복 과장[사진]이 임명됐다. 그의 말을 빌어 국립중앙의료원이 가야 할 길과 공공의료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공공의료와 민간의료는 함께 가야"

 

이종복 실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정체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했다. 크게 보고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먼저 그가 내린 결론은 공공의료기관은 민간의료기관과 수준을 맞춰야 하며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의료 수위에 있는 병원도 삼성ㆍ아산 등 민간의료기관과 비슷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복 실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공공의료 기관 중 가장 상위에 위치하지만 민간의료기관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큰 그림에서 보았을 때 국립중앙의료원 위상 약화는 단순히 한 병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공공의료의 대표격인 국립중앙의료원이 진료와 치료를 제대로 못한다면 국민들은 공공의료 전체에 대해 불안감과 불신감을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에 대해서는 그간 공공의료에 대한 방향성이 달라 투자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았다.

정부는 단순히 적자를 메꾸는 식으로 지원을 해 왔고, 의료원 내부에서도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공의료 패러다임 전환 시급"

 

이종복 실장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증외상센터, 감염센터 등 공공적인 부문은 민간 이상으로 특화시키고 암 등 일반적인 질환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되 비용은 중저가로 맞춰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원 내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복 실장은 “지원이 없다고 해서 못하는 것은 게으른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지 허언이 아니다. 이종복 실장은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홀렙(HoLEP)수술의 권위자다.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부산대병원 등과 함께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특히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옴에도 불구하고 주변 보건소 등과 협력해 저소득층 무료수술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양질의 진료가 병원 경영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공공성과 결합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다.

 

이러한 국립중앙의료원 발전방안은 단지 공공의료 확충 차원 뿐 아니라 국내 의료계 발전을 위한 영리법인 허용과도 관련된 문제다.

 

그는 “영리법인 등은 많은 수익과 고용을 창출할 수 있지만 국민 인식과 그로 인한 규제 때문에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공공의료가 낙후돼 있어 의료양극화를 우려시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공공의료를 발전시키면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뿐 아니라 실제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영리병원

등을 통해 국부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전망이다.

 

이종복 실장은 “공공의료와 민간의료는 같이 가야 한다”며 “민간의료를 제약하고 있는 영리행위 금지 등 규제를 풀고 공공의료를 첨단화하면 둘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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