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임상 치료에 비해 연구 분야가 뒤쳐지고 있다고 판단, 임상 및 기초 연구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해외 인재 확보 등 새로운 활로 찾기를 위한 기초공사 격으로 대대적 투자가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선진국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앞서가는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 강화가 지상 과제라는 인식이 자리 잡힌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서 연구중심병원을 추진하고 있으나 삼성서울병원은 일찍이 연구 강화로 방향을 잡고 내부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
연구는 경영 수익과는 거리가 먼 완전한 투자 개념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암센터장은 “미국과 견주어 봤을 때 임상적 치료 부문은 90~100% 오히려 그 이상의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연구로 봤을 때는 한참 모자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학 연구 중 암 분야 비중이 큰 만큼 현 삼성암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 향후 5년을 바라보고 암병원 전환 등 다각도의 변화가 검토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암센터가 병원급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에서는 센터 개념 자체가 소규모라는 이미지가 있어 병원으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독립성이 커지고 질환별 중심 시스템 및 다학제 활성화에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를 위해서는 임상 및 기초연구를 위한 기본 인프라 다지기가 핵심인 가운데, 이는 향후 임상 관련 연구 등 인재 영입을 위한 주요 실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병원 내부적으로는 연구 관련 인재가 수 백 명이 공수돼야 할 것이란 판단 하에 인력 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교수는 “앞으로 도약을 위해서는 결국 연구가 핵심이 될 것이며 그에 따른 인재가 필요한 건 당연하다”면서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웬만한 투자로는 될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세계 의료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재 찾기에 백방으로 나서고 있어 올 해 안으로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심영목 센터장은 “금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 기초 인프라가 없으면 결코 움직이지 않을 인재들”이라면서 “병원 입장에서 보면 연구는 곧 완전한 투자지만 국민들로서는 큰 혜택을 받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유수 병원들이 최고로 꼽히고 있는 것은 새 치료법을 개발해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연구가 기초가 돼야만 가능하고 그러려면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