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발 경쟁 가세한 서울대병원
KIST-국립재활원과 재활로봇 협약, 연구중심병원과 맞물려 경쟁구도 형성
2012.07.15 20:00 댓글쓰기

서울대학교병원이 재활분야 의료용 로봇 개발에 나선다. 서울아산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 지경부 과제를 따낸지 불과 2개월이 지난 시점인 만큼 서울대병원이 이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아산, 세브란스 등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는 국내 대형의료기관이 로봇 개발에 관심을 가지면서 진료 외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1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 의과대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립재활원 등은 16일 ‘재활로봇 중개연구 트라이앵글 발족 및 상호 공동연구실 운영 협약식’을 갖는다.

 

협약으로 이들 기관은 재활로봇 기술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게 된다. 서울대 의대의 기초-임상 의학연구, 국립재활원의 재활공학, KIST의 로봇, 바이오, 시스템 기술을 융합해 환자, 노약자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재활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3개 기관의 공동연구, 공동기획, 상호 공동연구실 운영, 연구시설의 공동이용, 인력교류, 학술·기술정보 교류 등 협력 분야도 다양하다.

 

우선 올해는 환자들의 재활운동을 도울 보행로봇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뇌졸중 환자를 위한 상체운동 보조로봇, 치매노인을 위한 인지재활로봇 등 공동 연구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약자, 환자 등을 도울 재활로봇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독자적으로 연구해온 로봇 연구자와 재활의학 연구자가 함께 모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보다 앞서 로봇 개발에 본격 나선 곳은 서울아산병원이다. 이곳은 지난 2월 현대중공업과 공동연구실을 차리는 등 의료로봇 연구에 적극적이다.

 

지식경제부 산업융합원천 기술개발 사업 주관 기관에 병원 최초로 선정된 이후 지난달 ‘영상유도 중재로봇사업단’ 개소식을 갖고 10개 산・학・연과 공동으로 중재시술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이곳 컨소시엄에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KAIST, 기계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지경부로부터 연간 20억원씩 5년 동안 총 100억원을 지원받아 ‘방사선 피폭 저감, 시술 정확도 향상을 위한 복부·흉부 1㎝급 병소 생검 및 치료용 바늘 삽입형 영상중재시술 로봇시스템’을 개발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및 국립암센터의 로봇 개발 연구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인피니트헬스케어, 바이오스페이스 등 의료 IT 및 기기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수주에 나섰지만 경합 끝에 탈락하면서 새 연구 분야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임상에 강점을 가진 국내 대형병원들이 의료용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이들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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