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갖춰야 할 역량 및 공통교육과정에 포함돼야할 내용 등과 관련, 교수들과 전공의들 간 인식 차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김애리 교수 등은 지난 14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주최로 열린 전공의 교육 심포지엄에서 '전공의 공통 교육과정에 대한 인식과 요구도 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전공의들이 가장 시급히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교수와 전공의들은 편차가 큰 응답을 내놓았다.
교수들은 스스로 배우고 습득하고자 하는 마인드를 1순위로 꼽은 반면, 전공의들은 ‘전공과의 임상지식과 기술’을 최우선으로 뽑았다.
특히 ▲전공과 임상지식과 기술 ▲전공과의 기조가 되는 일반 임상지식과 기술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등에 있어서는 교수들과 전공의들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커뮤니케이션" vs "임상지식과 기술"
교수들은 커뮤니케이션 등을 중시한 반면 전공의들은 임상지식과 기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임상지식 외에 전공의 과정 중 갖춰야할 역량’에 있어서도 두 집단 간 인식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대인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의료 윤리에 대한 지식·판단 ▲리더십 ▲병의원 경영 및 회계관리 등에서 교수와 전공의들은 통계적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다수 교수들은 대인관계나 커뮤니케이션, 의료 윤리, 리더십 등을 중요한 역량으로 본 반면 전공의들은 병의원 경영·회계 관리나 자기관리 능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그런가하면 전공의 공통교육과정에 포함돼야할 내용에 있어서도 상충됐다.
교수들은 의료 윤리, 논문디자인·설계, 커뮤니케이션법, 의학통계, 의료 윤리 의무 기록 관리 등의 순으로 답했지만, 전공의들은 좀 더 현실적인 내용에 대한 갈망을 크게 나타냈다.
이와 관련, 김애리 교수는 “연구 결과 교수들은 자기주도적 학습 마인드, 대인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던 반면 전공의들은 전공 임상과 및 보편적 일반 임식지식에 대한 높은 요구를 나타내 교육환경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임상지식과 기술 이외, 전공의가 갖춰야할 역량이나 이를 위한 교육내용에 대해 교수들은 의료윤리,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에 인지도가 높았다”면서 “하지만 전공의들은 개원 이후 병의원 관리 및 회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진희 정보통신이사는 “실제 전공의들도 대인관계 및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알 뿐만 아니라 원한다. 하지만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에서 교육과 일에 동시에 치이기 때문에 여유가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