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모 일간지에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님 안녕하십니까?’ 라는 제하의 전면광고가 게재됐다.
이 광고는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대화를 요청한 것인데 그 금액이 무려 6000여만 원에 이른다.
역대 회장 중 가장 비싼 금액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이번 광고는 모 일간지 A 17면 전면에 게재됐으며 이 신문사 광고 정가에 따르면 15단 전면 광고였을 경우 6000만원이 넘는다.
이 신문의 평일 종합뉴스섹션에서 기타면을 지정할 경우 광고료는 6660만원이고, 면을 지정하지 않을 때는 6105만원이다. 의협에서 면을 지정했던, 지정하지 않았던 광고료는 6000만원로 추정된다.
하지만 의협은 광고대행사를 통해 의뢰, 실제 금액보다는 저렴하게 광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액이 정확히 얼마에 집행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복지부가 수용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노 회장은 향후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인 공개 면담 요청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실제로 노환규 회장이 신문사 광고를 통해 공개 면담을 요청한 것과 관련, 의료계 내부에서는 실효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C정형외과 원장은 “이번 일을 두고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광고를 통해 만남을 요청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만나지 말자는 것과도 같은 의미 아니겠냐”면서 “장관에게 직접 면담요청을 한 것이 아니고 광고를 통해 만납시다 하면 복지부 장관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만 아니겠냐”고 말했다.
서울 D내과 원장도 “의협에서 장관 면담요청을 하는데 수천만 원을 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의협은 지금 회비 납부율도 저조하고 적자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일에 수천만 원을 낭비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더 신중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도 A내과 원장은 “광고 면담요청은 신선했다”면서 “노 회장답게 행동한 것이다. 왜 항상 의협회장이 복지부 장관을 찾아가야하나.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남 B외과 원장도 “기존 회장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의료계에 장점으로 작용할지 단점으로 작용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의협 한 관계자는 “이번 광고 건은 지난 12일 상임이사회를 통해 논의한 사안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