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남은 백성길 회장 취임 후 두 달여 만에 전격 성사된 것으로, 의료단체장 취임에 따른 통상적인 상견례 성격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우선 의료계 종주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신임 회장 취임 후 100일이 넘도록 성사시키지 못하는 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중소병협은 전국 1800여개 중소병원들이 모임이다. 물론 국내 의료의 중추 역할을 하는 중소병원 단체라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갖지만 상징적 측면에서는 의협에 견주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중소병협은 의협과 함께 의료계 양대 축으로 통하는 대한병원협회의 산하 단체로, 병협이 ‘형님’, 중소병협은 ‘아우’의 성격을 갖는다.
때문에 의협이 아직 복지부 장관과 만남을 갖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병협의 면담은 적잖은 의미로 다가온다는 분석이다.
한 병원계 인사는 “정책 파트너로 상호 협력을 당부하는 통상적인 자리”라면서도 “복지부가 고자세로 의료계를 대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의 추진 과정 역시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의협은 그 동안 복지부에 먼저 머리를 조아릴 수 없다며 제3의 장소에서의 만남을 제안했다가 거절 당해왔다.
하지만 중소병협은 백성길 회장 취임 직후 복지부에 정식으로 면담을 요청했고, 임채민 장관이 흔쾌히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병협 관계자는 “일찌감치 면담을 요청했으며 얼마 전 회신이 왔다”며 “병원 관련 주무부처의 수장과 만남 자체가 중요하지 형식은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 역시 “의료계는 보건의료 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형식을 떠나 만남의 이유가 분명하다면 고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백성길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일선 중소병원들이 겪고 있는 의료 인력난, 응급실 당직전문의제, 심화되는 경영난 등을 전하고 해결책 모색을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병원들의 숙원인 간호등급제 문제와 대형병원의 무분별한 증축 등에 대해 고충을 토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