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회사 근로자들이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의기투합, 산별노조를 결성했지만 사용자인 회사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해 산별교섭 성립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다케다제약, 한국얀센 등 8개 제약사 근로자로 구성된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은 지난 12일 창립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산별노조 운영을 천명하고 교섭 파트너가 될 사용자단체 결성을 촉구했다.
또한 민주제약노조는 이번 주 설립신고를 하고, 내년 1월 공식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향후 회사들이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
17일 민주제약노조 관계자는 “현재는 각 회사별로 노사 교섭이 이뤄지고 있지만 2013년부터는 사용자단체 구성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들이 사용자단체 구성을 꺼려하고 있다"며 "개별적인 교섭이 잘 되고 있는데 굳이 사용자단체까지 만들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만약 사용자단체가 결성돼 산별교섭이 이뤄지면 회사는 노조 요구에 따라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그러면 수익률 등이 드러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성을 꺼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민주제약노조에 가입한 한국얀센, 쥴릭파마 등 제약사들은 노조 창립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들의 요구에 맞춰 사용자 단체를 결성할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입돼있는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측도 노조 움직임에 대한 방안이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KRPIA 관계자는 “전체 회원사 노조가 아닌 일부 제약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협회 측에서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회원사 측에서 협회를 중심으로 모이는 방안은 구체화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