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사태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보건노조는 '폐업 반대'를, 경상남도는 '폐업 강행' 입장을 고수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업'을 결정한데 이어 홍준표 경남지사는 4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환자들이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나면 폐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천명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권한을 갖고 있는 경상남도가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남은 환자는 정상 운영 중인 마산의료원으로 옮기고 이를 거부하는 분들은 폐업 때까지 치료하고 병원을 옮기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50여명의 입원 환자가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한 홍 지사는 공공의료 축소라는 지적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공공의료정책이나 경남도의 공공의료정책 후퇴가 아니다. 진주의료원의 개별적인 특수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면, 보건의료노조는 같은 날 오전 청와대 근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진주의료원 휴업 및 폐업결정 철회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휴업함으로써 현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 공약이 휴지조각이 됐다”고 지적했다.
진주의료원 휴업은 대표적인 맞춤형 복지공약인 ‘4대 중증질환 전액 국가보장’과 ‘노인계층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공약을 사실상 파기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건노조는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철회시키고, 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비롯해 지방의료원 발전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오는 6일 진주의료원 지키기 희망걷기대회, 13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18일 민주노총 영호남집중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