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때문에 로봇수술 권유 못하기도'
중대병원 300례 돌파, 강경호 교수 '어머니·딸·와이프 수술한다면 선택'
2013.05.06 20:00 댓글쓰기

중앙대병원이 로봇수술 300례를 기록했다. 일찍이 로봇수술을 시작한 대형병원들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이룬 성과이기에 앞으로 잠재력이 무한하다.

 

이 같은 중앙대병원 로봇수술 성장 뒤에는 갑상선 로봇수술을 진두지휘하는 강경호 교수가 버티고 있다.

 

강 교수는 중앙대병원 로봇수술 300례 중 200례를 집도했다. 2011년 중앙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1년에 100건씩 로봇수술을 진행한 것이다.

 

무엇보다 강 교수가 꼽는 로봇수술 장점은 ‘외형적 흉터가 적다’는 것이다.

 

그는 “로봇수술은 가슴과 겨드랑이 등 총 4곳에 작은 구멍을 내고 로봇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경부 절개술에 비해 흉터가 적어 외형적으로 예민한 젊은층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오해 살까 적극 권유 못해”


강 교수가 로봇수술을 젊은층에 적합하다고 설명한 데는 그간 부풀려진 오해 때문이다.

 

강 교수는 “처음 로봇수술이 국내에 알려졌을 때는 ‘최첨단이다’, ‘정밀하다’는 평가가 긍정적으로 부풀려져 있었다. 반면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비싸기 때문에 병원과 의사가 추천한다’는 오해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로봇수술이 병원 돈벌이 수단이란 오해로 경부 절개술을 고집하는 환자때문에 안타까운 경험을 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1인 입원실을 사용하는 등 경제적으로 로봇수술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은 젊은 여성환자가 오해 때문에 경부절개술을 선택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로봇수술이 흉터가 적다는 장점을 설명했지만 적극적으로 권유하지는 못했다. 환자의 오해가 커질까봐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실제 그가 로봇수술을 권유하면 “의사 선생님 가족이라면 로봇수술을 시키겠냐”고 반문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

 

이에 강 교수는 “연세가 많은 어머니가 수술을 한다고 하면 경부 절개술을, 딸이나 와이프가 수술을 한다고 하면 로봇수술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했을 때 외형적 흉터에 덜 민감한 환자는 가격이 저렴한 경부 절개술을, 가격이 비싸도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로봇수술은 외형에 예민한 환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변형 수술기법 고민하지만 앞으로 로봇수술 진화”


이 같은 오해로 인한 어려움이 있지만 강 교수는 "향후 우리나라 로봇수술 미래는 밝다"고 전망한다. 로봇과 술기의 진화덕분이다.

 

강 교수는 갑상선암이 임파선 멀리까지 전이된 경우에도 구멍 4개로 흉터 없이 로봇수술을 진행하는 '변형 근치적 경부 청소술'을 시행한다.

 

로봇수술에는 겨드랑이를 길게 절개하는 방법과 가슴과 겨드랑이에 구멍 4개를 내어 진행하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는 미용적으로는 우수하나 림프절 전이가 광범위한 경우에는 제한점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트레이닝을 통해 로봇 팔을 어떤 각도로 집어넣어야 하는지 등 변형 수술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 덕분에 세계 최초로 암이 전이된 넓은 수술 범위에서도 해당 수술기법을 사용 할 수 있는 쾌거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수술로봇 자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 교수는 “현재의 로봇수술은 복강경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체계이다. 반면 미래 로봇수술은 로봇이 직접 사람 몸으로 들어가서 수술을 진행하는 등 기술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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