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3명 중 2명 '힘들어 그만두고 싶다'
11개 종합병원 1951명 설문조사, 인력부족·야간근무 등 업무 고되
2013.07.23 19:47 댓글쓰기

간호사 3명 중 2명이 높은 노동강도 때문에 병원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운수노조가 의료연대본부 산하 11개 종합병원 간호사 1951명을 대상으로 4월부터 6월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4.5%가 "일이 힘들어서 병원을 그만두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퇴직생각을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라고 답변한 수치로 이들 중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32%를 차지했다.

 

이처럼 간호사가 병원을 그만두고 싶어 할 만큼 일이 힘들다고 느끼게 되는 주요인은 야간노동, 인력 부족, 환자 및 보호자 민원 증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병원 문화 등으로 나타났다.

 

인력부족에 대해 공감하는 답변 비율은 "매우 그렇다" 37.4%와 "그렇다" 44.1%를 합쳐 총 81.5%에 달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환자, 보호자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답변자보다 퇴직고려자가 2배 이상 많아 간호사의 감정노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통상근무자에 비해 3교대근무 간호사는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 등의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3.3배 더 많아 충격을 줬다.

 

실제 3교대근무 간호사 중 ‘업무 중 졸음 때문에 혹은 집중력이 떨어져서 업무 실수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통산근무자에 비해 3.7배가 높았다.

 

야간노동의 경우 간호사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 뿐 아니라 의료서비스 질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두고 공공운수노조는 “대다수 병원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간호사 부족 및 수급 불균형 문제의 주된 원인은 간호사의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운수노조는 “병원 간호사 부족 및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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