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의 '비상경영체제'를 둘러싼 내부 분위기가 심상찮다.
병원 노조가 오는 23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오늘(17일) 시계탑 앞에서 정상 경영을 골자로 기자회견을 개최, 비상경영 체제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병원 경영이 원활하지 않는데다 적자까지 겹쳐 고충을 겪고 있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비용절감을 한다면서 환자 치료재료를 값싼 것으로 바꿔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의사들에게는 검사를 5% 늘릴 것을, 노조에는 임금동결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계장부상 적자를 만들었을 뿐이지 실제로 고유목적준비금이 존재하며 정부가 지원해주는 감가상각비용을 더하면 병원은 여전히 수십억 흑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병원이 주장하는 일시적 적자는 무리한 병원 증축과 건물 사들이기 등에 따른 돈벌이용 과잉투자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노조는 "교수성과급을 통해 '돈벌이 진료'를 유도하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일부 교수들은 3~4개 수술방을 동시에 여는 것이 병원의 끔찍한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국공립대병원으로 서울대병원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른바 '적자 병(病)'의 올바른 진단과 처방은 과잉경쟁과 투자를 규제하고, 병원이 환자들을 위한 치료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에서부터 비롯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 의료의 상업화를 중단시키고 한국 의료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