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가 오늘(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2007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문제 등을 놓고 이날 새벽부터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444명 중 교대근무자, 필수유지업무 대상자 등을 제외하고 약 350~400여 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부터 환자 식사 배달이나 수납 업무 등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료 공백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양측은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새벽 3시까지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번 파업 여부를 결정지은 핵심 쟁점은 병원 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 선택진료비 폐지 등을 포함해 지난 7월 병원이 발표한 '비상경영체제' 관련 사안이다.
그 동안 노조는 임금 총액 13.7% 인상, 인력충원, 비정규직 보호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4개월여 동안 40여차례 이상의 단체교섭과 실무교섭을 통해서도 노사 합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병원은 심각해지고 있는 적자로 인해 비상경영을 선언했는데 노조에서는 부실 진료를 야기하고 있다는 뿌리깊은 견해 차로 결국 파업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