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현안협의체 주도할 새 단장 인선 '난항'
대의원회 권고 후 이광래 단장 사퇴…추천인들 대부분 '고사' 분위기
2023.11.09 06:1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가 의대 정원 증원 논의에 앞서 협상 테이블에 나설 선수 전면 교체를 결정했지만, 추천 후보들이 모두 고사하고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3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집행부에 의료현안협의체 참여 위원 전면 개편을 권고한 뒤 이광래 단장이 사퇴를 선언했다. 


운영위원회는 "의대 정원 증원 현안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위원 전면 개편 또는 새로운 의정협의체 참여 멤버 구성 등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권고문이 전달된 후 이광래 단장이 지난 7일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필수 집행부는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협상가 물색에 나섰다.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대·의전원협회, 한국의학교육학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등을 통해 추천을 받거나 내부적으로 적절한 인사를 찾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의정협상단장직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의료현안협의체를 이끌었던 이광래 단장이 일부 회원들로부터 거센 비판과 비난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부담을 느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협 대의원회 수임 사항이 '의대 정원 확대 반대'이기 때문에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협상단이 의대 증원과 관련해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다.


정부와 의대 정원 증원 논의 과정 중에 나온 발언이 '의대 정원 확대 찬성'으로 비춰지면 곧바로 사퇴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정원 증원 안건을 논의코자 하고, 대의원회에서도 의료계 입장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멤버로 구성된 협의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광래 단장이 사퇴를 한 뒤 협상단을 이끌 새 리더를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며 "대부분 너무 어려운 이슈이며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일에 자신이 없다며 고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도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과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으로 교체  


복지부는 의협보다 한발 앞서 멤버 교체를 완료했다. 지난 15차 협의체에는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과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처음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의대 정원 확대 안건 등을 논의했다. 


당초 9일 예정된 의료현안협의체가 한 주 건너뛰고 16일 재개함에 따라 의협은 그 전에는 의정협상단 단장 및 위원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 


의협 관계자는 "다음주 의료현안협의체 개최 전에는 협상단 단장을 인선하고 위원들을 꾸려야 한다"며 "집행부에선 가급적 이주 안에 새 협상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싶지만 지금으로선 가능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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