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9만명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3선 위원장인 나순자 위원장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위원장에 출마코자 했지만 막판 포기했다.
27일 나 위원장은 지난 2021년 9.2 노정합의, 2022년 정책대회, 2023년 7월 산별총파업 등을 대표적 성과로 꼽으면서 보건의료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5번째로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재정 면에서는 3번째로 규모가 커지면서 나 위원장은 민주노총 변화를 이끌기 위해 출마를 권유받았다.
나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매년 총파업을 선언하지만 결과가 없는 '용두사미' 총파업에 그치는 점, 밀어붙이기식 정치방침, 산별노조운동 위기 등을 개혁하고자 했다"고 출마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나 위원장이 추석 연휴 후 10월 초 국제간호사연대 총회, 미국 간호사노조 정책대회 참여로 해외 출장을 가면서 구체적으로 후보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고, 귀국 후 긴박하게 10월 14일 위수사 후보조가 추천되는 등 혼선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나 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이번 과정에서 민주노총 안팎에서 저와 우리 보건의료노조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며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신 간부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10대 직선 임원 선거에 돌입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前여의도성모병원 지부장)이 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했다.
수석부위원장 후보로는 송금희 現 사무처장(前 원주연세의료원 지부장)이, 사무처장 후보로는 곽경선 現 부위원장(前 원광대 산본병원 지부장)이 각각 단독 등록했다. 오는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조합원 직접 투표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