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학의 노력으로 내년 초까지 총 41명의 의사과학자(MD-Ph.D)를 배출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이 연구성과를 활용해 창업하는 등 내실을 기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임상현장 수요를 연구로 연계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인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과정부터 박사후 과정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학부 과정에서는 의과대학에 융합형 커리큘럼 도입을 지원해 많은 학생이 연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전공의 및 전일제 박사과정 지원자에게는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경북대학교 등 3개 대학 내 의과대학,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등이 협업해 융합형 심화전공, 별도 연구 과정 개설 등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19년 사업 시작 이래 233명의 전공의와 113명의 박사과정 연구자가 지원을 받았다. 올해 12월과 내년 2월 수료하는 24명을 포함하면 총 41명의 의사과학자(MD-Ph.D)를 배출하게 된다.
박사과정 취득에 장기간이 소요돼 현재까지 배출된 의사과학자 수는 적지만 박사학위 취득자가 연구를 지속하거나 연구성과를 활용한 창업을 하는 등 내실 있는 성과도 거뒀다.
사업 초기부터 의과대학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 일부 대학교에서 이를 통해 배출된 의사과학자를 기초의학·임상의학 겸임교수로 채용하기 시작한 것도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다.
복지부는 이 같은 변화들이 연구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단계와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신진 의사과학자 대상 2년 이내로 제공하던 연구비 지원을 심화와 리더 의사과학자까지 확대한다. 최대 11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며, 지원 과제수와 규모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상 전문의 취득 때문에 연구과정에 늦게 진입하는 의사과학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연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아울러 국내 의사과학자가 연구책임자로 해외 연구자들을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와 해외연수를 지원,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의사과학자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과제들은 올해 12월 말경 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세부자격에 대한 안내가 있을 예정이다.
전국 의사과학자 한자리, 비전 논의·성과 공유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제주 신화월드에서 ‘2023 의사과학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2023 의사과학자 콘퍼런스’는 전국 의사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비전을 논의하고 그간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과 미국의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 발표, 양성 사례 공유, 연구성과 발표, 우수연구자 시상식, 연구 사업화 전략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특히 복지부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 소개와 함께 국내외 현직 의사과학자의 경험 공유를 통해 의사과학자가 가져야할 비전과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갖는다.
진흥원 차순도 원장은 “의사과학자가 혁신적 연구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연구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의사과학자가 진로에 진입할 때부터 독립적 연구자로 성장할 때까지 공백 없는 지원체계를 확립하고, 안정적으로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