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졸업생 수에 비해 인턴 정원이 적은 지역일수록 타 권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비율(이탈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교육부·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지역별 의대·의전원 졸업생 수와 지역별 모집 인턴 정원을 공개했다.
권역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강원권(강원도)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 ▲영남권(경북·경남·대구·울산·부산) ▲호남권(광주·전북·전남) ▲제주(제주도) 등으로 나눴다.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의 의대 졸업생 수는 총 3만1516명이었고, 인턴 정원은 3만2557명(103.3%)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수도권의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는데 그만큼 타지 이탈률도 가장 적었다.
수도권의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156.3%이었으며 영남권 77%, 호남권 51.8%, 충청권 51.7%, 제주권 42.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권으로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가 2760명인 것과 대조적으로 인턴 정원은 졸업생의 25.9%인 714명에 불과했다.
강원, 인턴 정원 비율 25.9% 이탈률 73% - 수도권, 인턴 정원 비율 156% 이탈률 2.6%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 후 출신 대학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인턴 수련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인턴 정원이 많은 권역일수록 이탈률이 낮았다.
전국 3만230명 의대 졸업생 중 1만259명이 자신의 의대 소재지를 떠나 평균 이탈률은 33.9%로 집계됐다.
인턴 정원 비율이 25.9%로 가장 낮았던 강원권의 경우 전체 2501명 중 이탈률이 73.7%(1842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권도 389명 중 279명이 빠져나가 71.7%를 기록했으며, ▲충청권 58.2% ▲호남권 55.2% ▲영남권 36.7%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전국에서 이탈률이 가장 낮다. 수도권 소재 의대 졸업생 1만822명 중 타권역 이탈률은 2.6%(279명)이었다.
신현영 의원은 “지역의대를 졸업하더라도 그 지역에서 수용가능한 인턴 정원이 부족해 구조적으로 수도권 의사쏠림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의사 정원 확대만으로 취약한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명확한 한계가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이에 지역 수련병원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의대생들이 학교가 있는 곳에서 수련하고 지역 병원에 취업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신 의원은 “2024년도 예산에 지역 수련병원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역의대 졸업-지역 전공의 수련-지역병원 취업이라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스템 정비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