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 인사들의 국회 입성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직역별 정치력 강화는 물론 공공의료 개혁 등을 기치로 내걸며 각 후보자의 강점을 내세웠다.보건의료 인사들의 정치 행보 확대는 간호법, 공공의대 신설, 의대 증원 등 주요 의료 정책마다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선민 前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김장한 울산대 의대 인문사회의학 교수, 곽지연 간호조무사협회장 등이 국회 입성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먼저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한 조국혁신당 인재영입 5호로 국회 입성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김 전 원장은 심평원장 임기 후 지난해 9월부터 강원도 태백 소재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에서 직업환경의학과장으로 재시작했다. 하지만 그 직후 출판 기념회를 여는 등 정치권 진출을 염두한 포석이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김 전 원장은 “의료 주인은 환자와 국민이다. 정책 결정부터 진료까지 전(全) 영역에서 환자와 국민이 중심이 되도록 앞장서 의사 결정 체계를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영입 배경에 대해 “보건의료전문가로 탄광 지역인 태백에서 산재 노동자를 돌봤다”며 “낮은 곳에서 의료활동을 했던 분으로 삼고초려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비판 거센 김윤 교수‧홍원화 경북대 총장 '비례대표' 접수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접적인 의료계 인사는 아니지만 의대 정원 200% 증원 신청으로 의사계의 눈총을 받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도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로 신청했다.
두 후보자의 접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의료계에서는 두 정당에 대한 보이콧 등을 예고하며 강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김장한 前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 출사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을 지낸 김장한 울산대 의대 인문사회의학 교수는 전문직 면허 독점권 완화·의약분업 폐지 등 공약제 등을 내세워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고향인 김해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력을 무기로 국민의힘 김해을 예비후보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과 대한법의학회장, 대한의료법학회장 등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중앙당이 조해진 의원을 김해을 후보에 전략 공천한 후폭풍이 불며 예비후보 관문 돌파가 사실상 요원해졌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간호조무사 정치참여 염원…곽지연 회장 등록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이 4월 10일 총선에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도전한다. 간무협은 6일 곽지연 회장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 등록했다고 밝혔다.
곽지연 회장은 “여성과 청년, 사회적 약자의 대변자로서 미래 세대에 꿈과 희망을 주고자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출마 동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초고령시대를 대비해 지역사회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보건복지의료계의 협력과 보건의료계 약소직역의 권익증진을 이끌겠다”라고 다짐했다.
곽 회장은 의정활동 계획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난임시술 치료비 지원 확대 및 모자보건법 개정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및 육아휴직 확대 ▲첫째 아이 양육 지원체계 마련을 준비했다.
곽 회장의 비례대표 후보 확정 여부는 다음 주 중 면접 심사를 거쳐 3월 20일 이전에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