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펼친 두 의료계 인사가 각각 국회 진출을 선언해 이목이 쏠린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표적인 의대정원 확대 찬성파인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와 증원 반대를 고수하고 있는 노환규 前 대한의사협회장이다.
김윤 교수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순번 4번을 받아 사실상 여의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노환규 前 회장은 전공의 파업 교사 및 방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제22대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 결심 고민 중이라고 알려졌다.
노환규 전 회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22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를 90% 확정했다 ”며 “오늘 중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정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할 예정인지는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회장은 페이스북에서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을 강하게 반대해왔으며, 지난 9일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 혐의로 11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3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해외로 도피했던 범죄자처럼 경찰에게 압수수색을 받은 순간 정치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며 “경찰서에서 11시간 넘게 조사 받으며 견제 없는 권력의 크기와 실체에 대해 실감했다”고 말했다.
노환규 前 회장, 김윤 교수 비판 앞장
그는 SNS에서 김윤 교수의 의대증원 확대 주장을 여러차례 비판한 바 있다.
특히 김 교수가 2011년과 2017년 사이에는 의사 증원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가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의대증원·신설을 예고하자 갑자기 입장을 선회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교수를 향해 “의료계의 공공의 적으로 불리던 그가 국회에 입성하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의사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김윤 교수는 의대증원을 강하게 주장해온 대표적인 의대 교수로 향후 15년간 매년 45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바 있다.
두 사람은 2017년 ‘문재인케어’라 불렸던 당시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과 관련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노 前 회장이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현재,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의대증원 공방은 국회에서도 뜨거운 전장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