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교수들이 13일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이번 주말 사직서 제출 여부를 표결에 부쳐 18일께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충북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배장환 위원장은 13일 오후 충북대 의대 본관에서 열린 긴급 임시총회를 마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충북의대‧충북대병원 교수 90여명이 참석해 2시간여 동안 집단사직 동참 여부와 의대생 유급과 관련해 논의했다.
배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사법조치가 취해지면 이들을 가르치는 게 사명인 교수들의 존재가치가 없어져 사직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바로잡을 카드가 별로 없다.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직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앞서 충북의대 비대위는 다른 18개 의대 비대위와 전국 비대위를 결성하고 오는 15일까지 사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충북의대 비대위는 이에 맞춰 18일쯤 사직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의대생의 휴학 및 유급 문제도 논의됐다.
현재 충북대 의예과 학생 90여명이 지난 4일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달 29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모두 유급 처리된다.
비대위 측은 "학생들을 강의실로 복귀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단언적인 태도보다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충북의대 비대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의대증원 독주를 규탄하기도 했다.
충북대는 지난 4일 교육부에 의대 정원을 기존 49명에서 5배에 달하는 250명으로 증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비대위는 "재학생과 전공의들에게 사법절차가 진행된다면 우리는 망설임 없이 투쟁할 것"이라며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질 경우 우리는 사직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