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의료계 및 교육계 관계자들과 만난 뒤 "오늘 모였던 분들, 또 그 분들(전공의‧의대생)과도 접촉을 해 가면서 회의체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친 뒤 "의료계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됐던 1시간을 훌쩍 넘겨 약 2시간 15분 가량 진행됐다.
한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함께 자리했다.
의료 및 교육계에서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 김정은 서울의대 학장, 윤을식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전원협의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간담회는 정부가 지난 주말께 화합 모드로 급선회한 뒤 의료계와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한 총리에게 "의료인과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지시한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 전공의와 의대생 등 사태 당사자들의 참여가 없었다는 지적에 한 총리는 “총장과 의대학장 등 여러 직역과 함께 했다. 의료계 얘기를 다양한 분야에서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회의로 모든 것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회의 구성 멤버 등을 좀 더 확대해서 대화를 계속 이어가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의료계 공식 채널 없어 소통 어려웠다"
한 총리는 "건설적인 대화체를 구성해 상호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찾아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서만이 지금의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그동안 의료계와 대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없어서 정부의 진심을 전달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러 상황으로 병원과 대학의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정부는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의료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계와 계속 대화해 가며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체 구성을 희망한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고 전공의들 복귀도 돕고, 국민의 불편도 조속히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