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는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후 대통령이 밝힌 첫 입장이다.
이번 총선 결과로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이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이어 윤 대통령도 불식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대해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고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구조개혁을 멈출 수 없다"며 의료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을 더 챙기고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는 앞서 의료계에 의대 증원과 관련, 합리적이고 통일된 안을 가져오라고 주문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지난 15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의 의료개혁 의지는 변함 없다"면서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4대 과제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