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공의들의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집단고소에 참여한 정근영 전(前)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6일 발언에 대해 "의정 간 강(强)대강 대치가 길어질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오늘(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크게 변화가 없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또 그대로 진행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유연하게, 열린 자세로 나오셨으면 전공의들도 변화하는 자세를 보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계속 같은 자세로 나오니까 전공의들도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대통령실이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현 사태가 계속되는 이유는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정원 문제가 1순위지만 정부가 그런 부분(박 차관 해임)들까지도 챙겨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의료계를 향해 합리적 대안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는 '우리가 일단 2000명 불렀으니 너네가 대안을 가지고 와'하는 자세"라며 "저희 입장에서는 '뭐 어떻게 하라는 거지' 싶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정부가 숫자에 몰입되지 않고, 일단 숫자를 버리고 열린 자세로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하면 저희도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정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시한 보건의료개혁 공론화특위에 대해 "특위가 운영되는 것은 괜찮다"면서도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일관된 흐름을 가지고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공의들이 생각하는 복귀 조건에 대해 그는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제시한 7대 요구안에 담겼다"며 "그중에서도 1순위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철폐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철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