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를 이끌 수장을 뽑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의장 선거는 김교웅 후보와 이광래 후보(가나다 순) 간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강행으로 의료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선거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의료계의 관심이 높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4월 28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차기 의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당초 3파전 양상을 띄었다. 그러나 이윤수 후보가 김교웅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하고 사퇴하면서 김교웅 후보와 이광래 후보 양자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두 후보 모두 의대 증원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잘 풀어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 후보 "투쟁력·뚝심·끈기·실무 경험 통해 현안 해결"
김교웅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총선 결과를 받아들고도 정부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의대 증원 저지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의원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6년간 KMA Policy에서 단·장기 의료현안에 대해 연구해왔고, 아젠다를 만드는 일을 했다"며 "뿐만 아니라 한방대책특별위원회에서 궐기대회를 추진하는 등 실무적인 경험도 쌓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투쟁력, 뚝심, 끈기에 실무적 경험이 더해져 회원 권익보호 및 의료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차기 집행부와도 의대 증원 사태 해결에 머리를 맞대며 총력을 다해 지원할 부분은 지원하고 조언할 부분은 조언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웅 후보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다. 서울 구로구의사회장, 서울특별시의사회 부회장, 대의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KMA policy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광래 후보 역시 "의료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는데 의료계 전체가 힘을 보태야 할 시점"이라며 "저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총무이사를 맡았고, 인천시의사회장을 3연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현압협의체 협상 단장, 비대위 위원장 등을 두루 맡으며 의료계 시스템에 대해 경험이 축적돼 있다"며 "이런 노하우를 토대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일각에서 제가 차기 집행부를 '견제'할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이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며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해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협력해도 어려운 시기다. 화합하며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광래 후보는 전남의대를 졸업했으며 내과 전문의다. 인천시남구의사회장, 인천시개원내과의사회장,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5년 인천시의사회장으로 첫 당선 후 3연임 했으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