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권지민 기자]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들의 직책 안정성 보장과 연봉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제도 정착을 위해 동원 가능한 조치를 마련할 예정인 가운데 시범사업을 수련병원 중심으로 확대하고 외과 전공의 3년제 도입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주최로 열린 입원전담전문의 확대를 위한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주장과 답변이 오고갔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입원환자 안전 강화 및 진료 효율성 증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 해소를 위해 지난 2016년 9월 도입,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날 토론회에는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대한병원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대한내과학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경과 및 긍정적 효과와 함께 향후 제도 정착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 김영모 회장은 병원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해당 제도 운영에 따른 한계를 설명했다.
그는 "긍정적 운영 효과도 분명 있지만 입원전담전문의 확보의 어려움, 인건비 충당 부족, 연봉 및 처우에 대한 전담의들 개선 요구 등으로 인해 이 제도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는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대한 환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며 제도 도입 효과가 긍정적임을 소개했다.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이 제도 시행 후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답변이 많았으나 정작 당사자인 입원전담전문의만 낮은 만족도를 보여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장성인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확대를 위해서는 임상 현장에 의료인력 보강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병원 내 효율적 인력 구성 및 발전을 위해 포괄적 인력정책 설계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환자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홍보를 진행하고 그들의 경험을 통해 해당 제도가 확산된다면 문제없이 제도가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수련병원으로 시범사업 확대하고 외과 전공의 3년제도 검토"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직책 안전성과 적정 연봉 및 처우 수준을 요구한다고 입을 모았다.
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김준환 홍보이사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은 무엇보다도 해당 신분 및 정책의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국가 차원의 제도 장기적 실행 및 대책 마련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전공의협의회 민경일 총무이사는 “해당 제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제도 정착을 위해 효율적 방향을 다같이 모색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재호 부원장도 입원전담전문의 정책의 안정성 확보에 동의하면서 “현행 수가로는 경영진 입장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하는 데 있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이우용 의무이사 역시 “해당 제도 성공의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의 제거”라며 “수급 및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만 제거된다면 이 제도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내과학회 강현재 총무이사도 “제도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나 신분의 안정화와 함께 적절한 보상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홍보 및 인식 개선을 통해 적정인력을 확보하고 충분한 보상을 통해 해당 제도가 확산돼야 한다”며 의료체제 보상을 위한 수가 개선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곽순헌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정부에서 굉장히 관심 있는 현안"이라며 해당 제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수련병원 중심의 확대와 외과 전공의 3년제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정부는 해당 제도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