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으로 인한 '의대 광풍'이 마침내 대입 모집결과로도 확인되고 있다.
'수시이월' 인원이 전년 대비 급증했고, 빅5 연계 의대는 영향이 없었지만 일부 지방권 의대가 그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상위권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수시이월 인원은 수험생이 수시전형으로 합격했지만 택하지 않아 학교가 미충원된 만큼 정시전형으로 넘겨 모집하는 인원이다.
5일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가 수시전형(일반전형 기준)에서 1801명 중 총 33명(1.8%)을 충원하지 못했다.
25개 학교가 정원을 채우고 14개 학교에서 이월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798명 중 13명(0.7%)이 미충원된 것 보다 높아진 수치다.
빅5 병원 연계 대학인 서울의대, 연세의대, 성균관의대, 가톨릭의대, 울산의대는 모두 충원에 성공하며 이월된 인원이 없었다.
서울권에서는 고려의대가 8명으로 전국 의대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발생했고, 한양의대도 1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어 충북 소재 건국대 글로컬캠퍼스가 4명, 강원 소재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3명 결원이 발생했다.
▲조선의대 2명 ▲부산의대 2명 ▲충남의대 2명, 건양의대 2명 ▲영남의대 2명, 대구가톨릭대 2명 ▲계명의대 2명 ▲한림의대 1명, 가톨릭관동의대 1명 ▲인제의대 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수시 지원은 6회까지 할 수 있는데 학생들이 의대 지원 횟수를 지난 2023학년도 입시보다 더 늘렸다는 게 입시업계 중론이다. 중복합격이 발생해 이동한 것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 수시 이월인원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게 의대 선호도 현상 특이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최상위권 집중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