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위원장 선출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한다.
의료 현안 대응을 위해 제42대 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 안건도 올라왔지만, 논란만 남긴 채 유야무야 넘어갔다.
의협은 7일 오후 8시 의협 대강당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3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대의원총회는 이필수 의협 회장이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강행함에 따라 사퇴를 선언하면서 투쟁을 위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 위해 긴급하게 열렸다.
박성민 의장은 "의료현장에서 땀흘리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의사가 사회적으로 핍박받는 나라는 없다"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가 붕괴된 것이 의사가 만든 재앙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의사 미래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가장 강력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강력한 투쟁으로 정부 오만과 독선에 경종을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대위가 투쟁 출발점"이라며 "우리가 함께 투쟁할 때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직역 및 지역에 상관 없이 합심해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총은 대의원 242명 중 170명이 참석, 성원이 돼 진행됐다. 첫 번째 안건인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는 찬성 130명으로 가결됐다.
두 번째 안건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출에 있어 신속 처리를 위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위임'도 찬성으로 의결됐다. 참석 인원이 늘어난 183명 중 75명이 찬성 표를 던졌다.
운영위원회가 제안한 세 번째 안건인 '의협 제42대 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는 제안자가 회장 후보자들과 협의한 결과, 철회했다. 하지만 안건으로 올라왔기에 표결은 진행했다.
표결 결과 선거 연기 안건 철회가 부결됐지만, 선거 연기는 대의원회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산됐다.
박상준 부의장은 "이 안건은 대의원회 의결 사항이 아니기에 이 자리에서 결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안건이 올라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들 다수가 정관 절차에 따라 진행되길 바랐다"며 "이 문제가 자칫 비대위 투쟁의 앞길을 가로막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염려가 있어 운영위원회가 제3 안건을 철회한다는 안건이 다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