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직한 전공의들과 대화하겠다며 서울에서 기다리던 시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박 위원장은 29일 오후 3시경 자신의 SNS에 "오늘 부산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서울에 간다"며 자신의 현재 위치를 부산 자갈치시장으로 알렸다.
박단 위원장을 포함한 대전협 비대위는 지난 20일 성명서를 발표한 뒤로 공개적 활동을 자제해 왔다.
박 위원장은 "여느 때만큼이나 바쁜 요즘"이라며 "어제(28일) 오후에는 서울역 인근에서 전국 국립대병원 전공의 대표 선생님들을 만났다. 그러고는 곧장 대구에 내려와 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 선생님들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비대위원 몇 명이서 오늘 대전과 광주, 춘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저는 오늘 부산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서울에 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궂은 날씨에 모두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지만 큰 파도가 일렁이지는 않는 듯하다. 이월의 마지막 날, 오늘 하루도 평안하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같은 시각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전공의들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박 차관은 전날인 28일 전공의 대표자 등 9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공의 복귀시한으로 정한 29일 오후 4시에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박 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10여명은 29일 오후 4시경 전공의 1명 이상과 비공개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