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 정시 모집에서 의과대학 지원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30% 증가한 수준으로 '의대 증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국 39개 대학 의대 정시 지원자 수가 총 1만519명으로 지난해 대비 2421명(29.9%) 증가했다.
최근 6년간 의대 정시 지원자 수가 1만 명대를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앞서 2022학년도에 의학전문대학원이 의대 학부로 전환되면서 정시 지원자가 9233명까지 치솟기는 했으나 1만 명을 넘진 못했다.
권역별로 보면 충청권 의대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762명(44%) 늘어나 가장 많았고 서울은 55명(3.6%) 가장 적었다.
또 ▲대구·경북은 502명(37.6%) ▲부산·울산·경남은 376명(27.5%) ▲강원권은 349명(58.4%) ▲호남권은 192명(26%) ▲경인권은 130명(18.3%) ▲제주권은 55명(50%) 등으로 나타났다.
정시 세부 전형별로는 비수도권 의대 27곳 중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한 21곳에 지원한 수험생은 2162명으로 전년 대비 966명(80.8%) 증가했다.
비수도권 의대 27곳의 전국 단위 선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5953명으로 전년 대비 1270명(27.1%) 늘었다.
다만 의대 증원으로 정시 모집 인원이 지난해보다 393명(32.6%) 늘면서 평균 경쟁률은 6.58대 1로 전년(6.71대 1)보다 소폭 떨어졌다.
비수도권 의대 경쟁률도 전년 4.87대 1에서 4.34대 1로 소폭 줄었다. 정원이 동결된 서울 소재 8개 의대의 평균 경쟁률은 3.73대 1에서 4.19대 1로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경희대가 8.2대 1, 비수도권 21개 의대 중에선 순천향대가 26.2대 1로 가장 높았다.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 학과 정시 지원자 수는 줄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자연계열 정시 모집 지원자는 8488명으로 지난해 대비 821명(8.8%) 감소했다. 특히 서울대 자연계열 지원자는 585명(18.7%)이나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이 정시에서 이공계보다는 의대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비수도권 의대는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의료계가 요구해 온 정시모집 이월 중단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논의는 사실상 힘을 잃게 됐다.
의료계는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각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뽑지 못한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미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확정됐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히며 의료계 제안을 거절했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2026학년도 정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라는 의견도 나온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강행되면 2026학년도에는 신입생을 뽑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관철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