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앞두고 2023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소위 'SKY' 대학 정시 합격자 4408명 중 약 3분의 1이 등록을 포기했다.
그러나 의과대학 등록포기 인원은 전년대비 감소하고, 특히 서울대 의대는 한명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며 의대 쏠림, 상위권 의대 쏠림 현상이 이번 정시에서도 확인됐다.
19일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에 따르면 3개 학교 추가 모집 진행 결과, 정시합격자 1343명이 최종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모집 정원의 28.8%에 달하는 수준이다.
학교 별로 ▲연세대 643명 ▲고려대 545명 ▲서울대 155명 등이 최종 등록을 포기했으며, 계열별로는 자연계가 737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인문계 564명 ▲예체능 42명 순으로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대 의대 포기 0명···의약학계열 포기 인원 '감소' 추세
이러한 가운데 의대 인기는 뚜렷했다. 서울의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등록 포기자가 없었고 연세의대는 8명, 고려의대는 4명이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연세대 10명, 고려대 6명이 등록하지 않았다.연세대 의대 미래캠퍼스 역시 지난해 최종 30명에서 올해 13명(6차 추가모집 기준)으로 포기 인원이 현저히 감소했다.
의대를 포함해 의약학계열 전체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포기 인원은 전년도 입시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한 편이다. 서울대의 경우 치대는 15명에서 5명, 약대는 14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수의대는 5명에서 6명으로 1명 늘었다.
같은 기간 내 연세대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치대는 21명에서 17명, 약대는 23명에서 14명으로 포기 인원이 줄었다.
"연세대 약대 최초합격자 전원 등록포기, 서울대 최초합격자→타 의대 지원" 추정
그런데 연세대 약학과의 경우, 모집 인원은 12명이었지만 추가합격 인원이 14명으로 모집 정원보다 더 많아 주목된다.
고려대 약대 세종캠퍼스는 전년도는 15명이었지만 올해는 소폭 줄어든 9명이 미등록하며 추가 자리가 났다.
최근 입학 후 등록하지 않거나 유급·제적·자퇴하는 '중도탈락' 현상과 함께 입학 단계에서부터의 이동에 대해서도 입시업계는 주목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만 놓고 보면 각각 전체 합격생 12.2%, 47.5%, 39.3%가 등록하지 않았는데 이는 상당수가 의약학계열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까지 파악한 상황으로는 주요대학 대부분들의 의약학 계열 등록포기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있다"며 "SKY 대학 합격자들이 의학계열로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서울대에 합격한 자연계 학생들도 타학교 의대로 지원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임 대표는 "서울대는 전년대비 자연계 등록포기자가 줄었는데 이는 정시에 학교 내신을 첫 적용하면서 타 의대 원서를 썼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경쟁률이 4.13대 1에서 3.18대 1로 하락했다는 게 근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