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과와 기피과의 엇갈린 희비는 어김없이 되풀이 됐다.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다시 한번 처참한 결과를 마주했지만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등은 강세를 이어갔다.
10일 데일리메디가 2023년 후반기 전공의 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이번 하반기 모집에는 148개 수련기관에서 728명의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나섰다. 이중 44개 수련병원이 조사에 응했다.
이들 44곳의 수련병원 정원은 387명으로, 총 134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0.35대 1으로 마감했다. 성형외과의 경우 4.67대 1로 인기를 방증했다.
주요 병원 별로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정원 57명 중 22명으로부터 지원서를 받았다. 다만 재활의학과(9명), 내과(4명), 이비인후과(4명) 등 인기과 위주의 지원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총 22명 모집에 21명이 지원했다. 다만 지원자 절반이 넘는 12명이 성형외과를 지원해 무려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가정의학과, 내과 등 12명 모집인원 중 총 12명의 전공의가 지원했다. 가장 지원이 많았던 과목은 내과(4명), 신경과(4명) 등으로 경쟁률은 각각 2대 1과 4대 1을 나타냈다.
서울아산병원은 가정의학과 등 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전무했고, 삼성서울병원은 정형외과, 핵의학과 등 총 4명을 모집해 5명이 지원했다.
수도권 주요 병원들 지원률도 신통치 않았다.
아주대병원은 12명 모집에 지원자는 1명에 불과했고, 건국대병원은 8명 모집에 2명 지원, 중앙대병원은 9명 모집에 1명 지원이 전부였다.
탈출구 없는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과의 암담한 상황은 이번 하반기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하반기 31개의 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레지던트 1년차 87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단 '4명'에 불과했다.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강동성심병원이 각각 1명씩 충원한 게 전부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장 많은 정원 11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하반기 소아청소년과는 모집하지 않았다.
수도권 주요 병원과 지방 주요 병원들도 상황은 같았다.
고려대의료원(8명), 중앙대병원(3명), 인하대병원(4명), 전북대병원(3명), 차의과학대학분당차(4명) 등도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는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