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교수 연봉, 전임<계약직 '역전' 확대
2019년 6곳→2023년 10곳 증가···촉탁의 '최대 2억5500만원'
2023.09.26 12:31 댓글쓰기

국립대병원에서 전임교수보다 촉탁의·진료의사 등 계약직 의사 연봉이 높아지는 이른바 ‘역전 현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9년만 해도 10곳 중 6곳에서 계약직 의사 평균연봉이 전임교수보다 높았지만 2023년 6월 기준 10곳 모두 전임교수 연봉을 추월해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6일 공개한 자료에 이 같이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과 2023년 6월을 비교했을 때 전임교수와 계약직 의사 연봉 역전현상이 일어난 곳은 경북대병원·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이다. 


이미 강원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6곳에서는 2019년에도 계약직 의사의 평균연봉이 더 높았다.


그러나 2023년 6월에는 모든 곳에서 계약직 의사 평균연봉이 전임교수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국립대병원, 전임교수-계약직 1억968만원 차이 


격차가 1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이 나게 된 곳은 경상국립대병원이다. 이곳은 2019년 1억4584만원 대비 계약직 의사 연봉이 57.2% 급증한 결과, 2억5552만으로 형성됐다.


반면 전임교수 평균연봉은 1억4156만원에서 1억4584만원으로 증가율이 3%에 그쳤다. 


다음으로 계약직 의사와 전임교수 간 1억원에 육박하는 9246만원의 격차가 발생한 곳은 서울대병원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계약직 의사의 연봉 증가율(53.9%)이 높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계약직 의사 연봉이 1억9954만원, 전임교수 연봉은 1억708만원으로 형성돼 있었다. 


이밖에 올해 6월 계약직 의사 평균연봉은 ▲제주대 1억7539만원 ▲충남대 1억7493만원 ▲부산대 1억6763만원 ▲전남대 1억6253만원 ▲전북대 1억4739만원 ▲경북대 1억4507만원 ▲강원대 1억4237만원 ▲충북대 1억338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 및 근속 연수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전임교수의 경우 ▲부산대 1억6391만원 ▲경북대 1억4398만원 ▲충남대 1억4092만원 ▲전남대 1억3337만원 ▲제주대 1억3009만원 ▲전북대 1억2680만원 ▲충북대 1억807만원 ▲강원대 9861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대학병원 교수 임금체계는 호봉제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봉직의나 개원의 소득 보다 낮은 데 반해 진료, 교육, 연구 등 업무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지방 대학병원일수록 교수 채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전임교수 떠난 자리 계약직 의사가 채워···전북>전남>충남>강원>경북 順 증가 


최근 대학병원 교수들이 사직 후 개원하는 사례가 늘며 국립대병원에서도 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 계약직 의사 인력이 급증했다는 게 김원이 의원 시각이다.


근래의 연봉 역전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계약직 의사 연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전임교수는 지난 2019년 1906명에서 2023년 6월 기준 2145명으로 12.5%(239명) 증가한 반면 계약직 의사는 같은 기간 내 427명에서 672명으로 57.3%(245명)나 급증했다. 


이같은 경향은 충북대병원을 제외한 9개 국립대병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4년새 계약직 의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전북대병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5명에서 2023년 19명으로 280%(14명)나 증가했다. 


이어 ▲전남대병원 229%(14명➝46명) ▲충남대병원 218%(17명➝54명) ▲강원대병원 200%(1명➝20명) ▲경북대병원 182%(22명➝62명) 순이었다. 



이처럼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의 개원 및 수도권으로의 이탈이 이어지며, 지역의료 거점 역할을 해야 할 대학병원의 진료·연구 역량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게 김원이 의원 지적이다. 


그는 “대학병원 교수 구인난은 의사인력이 수요보다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신입생 증원이 충분한 규모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최상위 의료기관 역할을 맡는 대학병원에는 인력 등의 지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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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똥이 09.28 19:59
    아니, 의대 증원할 돈으로 대학병원 교수 월급을 얼려주면 되잖아!!! 의사들 많이 양성하면 의사들 수입이 줄고 그러면 대학병원 낮은 연봉에도 취업할거란작전이여???? 진짜 비상한 전략이네. 원이똥 아니 원이의원님!
  • 미경 09.28 13:01
    교수님들 연봉 더 높여야 합니다.

    개원하면 경제적으로 훨 낫지만 후진 양성에 힘쓰는 대가가 더 높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는 의사는 수완이 사업가 수준에 준재벌이에요~
  • 이이 09.28 11:46
    수요에 맞게 의사를 늘리면 해결될 문제
  • ㅇㅇㅇ 09.28 09:24
    전남대 의사놈들이 하는게 뭐가 있다고 연봉을 그렇게 가져가냐?
  • ㅋㅋㅋ 09.27 09:14
    교수 처우가 바닥이지 뭐 요즘 다 개원하더만, 교직 탈출은 지능 순이다.
  • 과객 09.26 19:18
    대학병원 교수 구인난은 교수의 처우가 개원의 처우보다 심각하게 나쁘다는 방증이죠.

    지금 상태에서 의사 정원 늘린다고 교수 지원이 늘어날까요?

    개원가라는 블랙홀을 너무 무시하시는군요.
  • 계약직 09.26 18:14
    대학병원 계약직의사의 연봉이 약간 높으면 뭐하나? 대우가 전임교수와 하늘과 땅 차이인 임시직인데. 차라리 연봉 더 받을려면 일반 병의원 봉직의하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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