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대 우수한 졸업생이 전공의 수련을 위해 주로 서울 소재 병원 기피과목을 선택하면서 ‘서울 유출’ 현상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6월말 기준으로 소위 서울 ‘빅5’ 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55명 중 102명, 산부인과 전공의 170명 중 106명은 지역의대 출신으로 밝혀졌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전체로 보면 서울 소재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203명 중 지역의대 출신이 무려 13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소재 산부인과의 경우에는 304명 중 192명이 지역의대 출신이다. 서울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전공의 10명 중 6명은 지역의대 출신인 셈이다.
문제는 소청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목을 선호하는 우수한 지역의대 졸업생들이 기피과목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을 떠나 ‘서울행’을 택하면서 지역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 전공의는 서울 소재 의대 졸업생 압도적
반면, 서울 소재 의대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인기과목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인기과목인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전공의 현황을 보면 서울 소재 의대졸업생 비율이 압도적이다. 빅5 병원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전공의 중 서울 소재 의대졸업생 비율은 각각 66%, 60%, 65%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의대 출신은 30% 내외다.
이종성 의원은 “소청과, 산부인과 등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필수의료 분야를 선호하는 지역인재들이 정작 필수의료 수요가 높은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청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를 선호하는 우수한 지역인재들이 자신의 연고지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포함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