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최대집 전(前) 의협 회장을 영입한데 대해 강한 반대 목소리가 제기됐다.
미래의료포럼(대표 주수호/이하 포럼)이 27일 성명서를 내고 "의협은 집행부 면피용 비대위 구성과 최대집 전 회장 영입 시도를 중단하고, 전체 의사들을 대변하며 투쟁할 수 있는 독립적인 비대위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의대정원 확대 정책 추진에 여야(與野) 할 것 없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현 의협 집행부가 중심이 돼 이필수 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대집 前 회장이 비대위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투쟁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등 의견을 외면하고 독단적으로 의정합의를 한 바 있다.
미래의료포럼은 "이필수 회장 체제 비대위와 최대집 전 회장 출현이라는 소식을 접한 회원들이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대집 전 회장이 비대위 투쟁의 실질적인 리더인 투쟁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실망은 절망과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대집 전 회장은 2020년 투쟁을 이끄는 과정에서 회원들 의견을 완전히 묵살하면서 의정합의를 졸속으로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잡음과 내홍으로 수많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힌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미래의료포럼은 "현재 의료계가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총사퇴와 함께 완전히 새롭고 독립적인 비대위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전공의와 의대생은 의협이 주도하는 투쟁에 뜻을 함께 할 수 없게 된다며 지난 2020년 투쟁 과정에서 최대집 전 회장이 보여주었던 무능과 실정을 기억하는 수많은 회원들 또한 의협 비대위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 의협 집행부가 최대집 전 회장의 반정부적인 스탠스를 투쟁에 이용하기 위해 비대위 주요 직책에 영입하려 한 것이라면 이는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다. 정부가 비과학적인 주장을 할 때 우리는 과학으로 맞서야 하고, 정부가 억지 주장을 하면 우리는 논리적 주장으로 맞서야 하며, 정부가 편향된 성향을 보이면 우리는 중립적 성향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럼은 "진정 의대정원 확대라는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의 폭주를 막을 의지가 있다면, 집행부 총사퇴와 함께 전체 의사들을 대변하며 제대로 투쟁할 수 있는 독립적인 비대위 구성에 협조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포럼은 더불어 "비과학, 비논리, 정치적 편향성을 대변하는 최대집 전 회장과 같은 인물을 의료계 투쟁 전면에 내세우게 도면 우리 주장은 국민들을 향해 설득력을 잃게 돼 좌우파는 물론 중도까지 모든 국민들의 질타를 받을 것"이라며 "따라서 최대집 전 회장을 비대위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하고 만약 주요 직책 임명이 결정됐다고 해도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