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입국비 문화' 여전···'5000만원 넘게도'
100~1000만원(47.1%)·50~100만원(16.7%) 順···현금·카드·현물 등 다양
2019.02.28 17: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전공의 3명 중 1명 이상은 "입국비 문화가 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내야 할 입국비가 5000만원 이상이라고 증언, 앞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입국비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70여개 수련병원 전공의 500여 명이 참여했다.
 
우선 ‘현재 근무하는 전공과에 입국비 문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37.1%였다. 이들이 실제로 입국비를 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전공의 3명 중 1명 이상이 "입국비가 존재한다"고 확인한 것이다.
 
입국비 액수는 100~1000만원(47.1%), 50~100만원(16.7%%) 등 순이었다. 5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는데, 입국비 납부 방법은 2000만원씩 현금 2회·1년치 밥값 지불 등이었다.
 
입국비 입금 방식으로는 계좌이체가 7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금 13.7%, 본인 명의 카드 7.8%가 뒤를 이었다. 기부금 명목으로 카메라·컴퓨터 등 의국 물품을 구매토록 종용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입국비 사용내역은 불투명했다. 응답자 중 ‘입국비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답한 이는 23.3%에 그쳤다. 전공의 4명 중 3명은 자신이 낸 입국비의 사용처를 알지 못했다.
 
‘입국비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응답한 전공의 비율은 81.3%였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새로 입국하는 레지던트 1년차 등으로부터 적지 않은 금액을 강요 받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레지던트 등으로부터는 퇴국비를 걷는다는 제보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돈을 걷어가는 부조리한 문화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은 의료계에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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