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함께 호흡할 산하 3개 병원장 임명이 확정됐다. 파격보다는 안정에 주안점을 둔 균형감 있는 인사라는 평(評)이다.
실제 3명 중 2명은 진료부원장에서 병원장으로 영전했고, 나머지 1명은 연임인 만큼 기존에 추진해 왔던 여러 사업에 영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대의료원은 23일 내부 공지를 통해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 산하 3개 병원장 인사를 발표했다. 이들 병원장 임기는 2023년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다.
신임 안암병원장은 정형외과 한승범 교수, 안산병원장은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 정희진 구로병원장(감염내과)은 연임됐다.
우선 본원 격인 안암병원의 경우 정형외과 한승범 교수가 임명됐다. 진료부원장이었던 한 교수는 이달 초 병원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고, 무난히 임명됐다.
한승범 안암병원장은 인공관절 분야 권위자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토마스 제퍼슨대학 연구원을 거쳐 2003년부터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보험위원장, 대한슬관절학회 편집위원, 대한고관절학회 및 대한골절학회 학술위원 등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한 행보도 이어오고 있다.
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은 재신임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2년 동안 고대구로병원을 이끌어 온 그는 오는 2025년까지 임기가 2년 연장됐다.
연임이 확정된 정희진 구로병원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백신분야 권위자인 정 원장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팬데믹 사태 때 백신효능분석책임자로서 인플루엔자백신 출시를 이끈 공로로 대통령근정포장을 수상했다.
2015년 메르스 유행 시에는 ‘즉각대응팀’에서 활동하며, 메르스 확산 방지와 사태 조기 종식을 이끄는 등 감염병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했다.
또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회 위원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코로나 백신 수급 및 접종 대책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고려대학교 의무기획처장,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기획실장 등 병원 내 주요 보직을 맡아왔으며, 대외적으로는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장,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부회장 등을 맡아 의학 발전에도 기여했다.
안산병원은 권순영 진료부원장(이비인후과)이 김운영 병원장의 바통을 잇는다. 두경부암 권위자인 권 원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UC Irvine에서 연수했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후두암 진료위원장과 갑상선위원회 위원장,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외공보이사,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총무이사,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