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학부모들이 “의과대학 교육현장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일방적 의대 증원 정책을 규탄하고 교육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공의·의대생 부모 단체인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이하 전의학연)은 최근 성명을 내고 “콩나물시루와 같은 과밀학급에서 아이들을 공부하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과도한 증원으로 의과대학 24학번과 25학번 학습권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단순히 의대생 학습권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국민 생명권이 걸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밀학급과 턱없이 부족한 자원 등 부실교육은 '함량 미달' 의료인을 배출하고, 이로 인해 전 국민 생명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K-의료 몰락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준비 없는 의대 증원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전의학연은 “증원이 이뤄진 의대들이 강의실, 실습실, 교수진 등 학생들 추가 수용 여력이 없지만 교육부는 이러한 현실은 도외시한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휴학한 의대생 3000여명이 돌아오면 올해 신입생을 포함해 2025학년도 1학년은 산술적으로 75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수업을 받아야 한다.
전의학연은 “기존 정원 3배에 달하는 인원을 교육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았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교육부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의대생들 학습권을 보장하고, 이들이 훌륭한 의료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증원 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교육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에서 재추진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