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경찰청 수사·세무조사 이중고
2000.11.23 13:30 댓글쓰기
사정당국의 의약품 납품비리 수사에 이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으로 제약업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22일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경찰수사를 받은 제약업체들은 납품비리 적발시 처벌을 받는 것에 대한 우려 보다는 거래관계에 있는 의료인들의 냉냉함에 더 시달리고 있다.

이들 의료인들은 수사대상 제약업체 영업담당 임원이나 사원들에게 내놓고 불쾌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의료인들은 납품비리 근거가 포착된 업체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등의 엄포성 발언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수사를 받은 한 업체는 영업직원들에게 의료인들로 부터 수사관련 문의를 받을 경우에 대비해 응답요령을 시달하기까지 했다.

또다른 업체는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을 경우 수사관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요령과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소들은 특히 경찰이 접대비에 적힌 룸싸롱을 비롯한 골프장까지 수사를 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도 업체들은 일부 영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이중삼중의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세청은 세무자료 조사시 간이영수증의 출처까지 요구하는 등 강도높은 내사를 벌이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솔직히 털어서 먼지 안나올 수 있느냐"며 "의약분업 여파로 제약업체들만 이쪽저쪽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도 "경찰과 국세청의 조사방향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거래관계에 있는 의료인들이 피해를 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약업체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찰은 의약품 납품비리 혐의가 포착된 의료인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어 혐의가 확인되는 문제업소와 의료인에 대해서는 구속수감 등의 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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