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낀 '염산날부핀' 밀매조직 검거
2000.11.23 12:30 댓글쓰기
제약회사와 의약품도매상이 관련된 국내 최대규모의 '염산날부핀' 밀매조직 및 밀조조직이 검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 이중훈, 담당주임검사 허철호)는 22일 120억원대의 염산날부핀을 불법 유통시킨 '형빈파' 총책 김형빈과 이들에게 염산날부핀 67만여 앰플을 공급한 J제약 영업부장 이성철 등 16명을 적발했다.

검찰은 "이중 10명을 약사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공동총책인 김원식씨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미처 판매하지 못한 시가 22억원 상당의 염산날부핀 14만7,870앰플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형빈파는 J·H제약 등으로 부터 염산날부핀을 대량 취득하고 이중 H제약의 염산날부핀은 J제약 또는 D제약 등의 상호로 변경, 중간밀매조직을 통해 시중에 불법 유통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H제약의 염산날부핀이 시중에서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형빈파는 이 과정에서 '한솔약품'이라는 위장 의약품도매상까지 차려놓고 수출명목으로 염산날부핀을 구입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제약회사의 빈병과 앰플주입기계 등을 이용해 염산날부핀을 밀조·유통해온 '상민파' 일당도 검거했다.

이들은 J제약의 염산날부핀 빈병 10만앰플 및 앰플 주입기계를 이용해 K제약에서 생산된 염산날부핀을 파병해 확보한 염산날부핀 액을 빈병 앰플당 10mg씩 넣어 열을 가하는 방법으로 염산날부핀을 제조했다.

이들은 이어 이같이 불법 제조된 염산날부핀을 J제약의 상표를 도용해 밀조·유통시켰다.

검찰은 "염산날부핀이 응급실 또는 산부인과 등에 진통보조제로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임에도 제약회사 및 의약품도매상 등에 대량 공급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위장 도매상과 제약회사와의 직접적 연계여부 사실을 집중 수사한 끝에 막대한 판매이익을 노린 제약회사 일부 직원이 범행사실에 가담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J제약이 이번에 판매한 염산날부핀 매출규모는 총 연간매출액의 30%에 달하고 있다.

형빈파 등이 불법유통시킨 염산날부핀 규모는 압수품을 제외해도 시중가로 환산할 경우 100억원 상당에 달해 인천시민 27%가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이들이 제약회사로 부터 구입하고 밀매조직을 통해 판매, 중간에서 취득한 이득규모만도 18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밀매·밀조조직에 염산날부핀을 대량 판매한 H·K제약 등에 대해서는 판매경위 등을 엄중 수사해 조직적인 범행여부를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다.

또한 검찰은 염산날부핀을 대량으로 취급하거나 공급하고 있는 의약품도매상 및 제약회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유통과정을 심층 내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염산날부핀은 마약의 일종인 몰핀에 필적하는 강력한 진통효과를 가진 약물로 피하주사시 몰핀의 2.3배, 코데인의 8.3배, 펜타조신의 305배에 달하는 진통효과를 보인다.

이 약물은 히로뽕 보다 중독성이 강하고 신체적 금단증상이 심해 적개감, 우울, 불안정, 환각, 고혈압, 구역, 호흡곤란, 가려움증 등의 복합 부작용을 동반한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