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먹는 탁솔' 항암제 세계 첫 개발
2000.09.19 11:30 댓글쓰기
주사제로 투여되고 있는 항암제 파클리탁셀(시판상품 탁솔)이 세계 최초로 국내 기술진에 의해 먹는 약으로 개발됐다.

한미약품(회장 임성기)과 한국화학연구소(소장 김충섭)는 19일 탁월한 항암효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암주사제 파클리탁셀을 이같이 경구제로 공동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파클리탁셀(상품명·오락솔)은 한미가 지난 96년 세계 두번째로 자체합성에 성공한 항암제 원료물질을 기반으로 했다.

화학연구소는 이 물질에 약물흡수를 방해하는 물질을 차단시켜 흡수를 도와주는 신물질인 '인단유도체'를 적절히 혼합, 경구투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경구용 파클리탁셀의 개발로 주사제를 맞아야 했던 암환자들은 하루 1~3회 부작용없이 편리하게 암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미는 "지금까지 사용되어온 주사용 항암제 파클리탁셀은 유방암·난소암 등 여성암과 폐암 등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었으나 부작용과 내성으로 어려움이 있어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은 파클리탁셀을 먹는 약으로 개발하는데 많은 연구 노력을 해왔다.

한미는 난용성 파클리탁셀을 독자적인 약물전달기술인 마이크로 에멀젼 기술을 적용, 흡수가 가능한 미세한 입자로 만들었다.

이어 화학연구소가 개발한 신물질 '인단유도체'를 혼합해 개발한 경구용 파클리탁셀은 동물실험 결과 체내에 효과적으로 흡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심각한 부작용이나 내성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경구용 함암제 파클리탁셀을 조기에 상품화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소와 인단유도체 전용실시권을 10억원의 기술료를 주고 획득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오는 2002년 세계 최초로 먹는 파클리탁셀이 개발 시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제품이 상품화 되면 15억불 규모에 달하는 파클리탁셀 주사제 시장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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