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진화 속 편리한 주사기 치료 순응도↑'
獨 사르랜드대학 메디칼센터 틸만 로러 박사
2018.09.19 13: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성장호르몬 주사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약물과 함께 디바이스(주사기) 개선에도 무게를 실고 있다. 디바이스가 편리할수록 환자의 복약 순응도 및 치료효과가 제고된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 사례로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호르몬 제품인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가 꼽힌다. 이 연구를 진행한 독일 홈부르그-사르 소재 사르랜드대학 메디칼센터 틸만 로러 박사(사진)를 만나 디바이스와 치료효과에 관한 연구결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한국에선 노보 노디스크의 '노디렛'이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새롭게 출시되는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를 소개하면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는 부모와 아이가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성장호르몬 주사제다. 특히 아이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약물 혼합이나 장착이 필요없고, 사용 절차도 간단해 별도 교육 없이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크기는 어린이들이 한 손으로도 조작 가능한 작은 디바이스다. 디바이스가 크면 어린아이들이 두 손을 사용해야하고 그러한 경우 날카로운 주사 바늘이 투여돼 있을 때 고정이 잘되지 않아 피하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커진 푸시 버튼으로 인해 노디렛을 사용할 때 가했던 압력대비 4분의 1만으로도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를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 번 사용한 후 상온 보관(25°C까지)이 가능해 제품 관리가 매우 편하고, 용량 다이얼과 용량 조절을 위한 화면이 생겨 투약량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노디렛과 작동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르다.
 

Q. 한국에선 아이 성장에 대해 부모들의 관심이 무척 크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선 키나 성장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을 것 같은데 제품 인기가 높다 
한국만큼 독일에서도 아이들의 키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며 특히 남아들의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성장 장애로 진단되는 남아와 여아 비율이 7대 3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980년~85년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이 10년마다 0.5인치 정도 증가했는데, 현재 이런 성장추세가 멈췄다. 아이들의 성장이 조기에 완성되는 것으로 나타나 아이들의 성장에 대해 민감해지고 관심이 높다.
 

Q.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의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디바이스로 인한 치료효과에 대해 연구를 해왔기 때문인가
그렇다. 저신장증 치료를 위한 성장호르몬 주사는 50년간 사용돼 왔다. 치료 목표는 아동기 성장을 정상화해 환자가 정상적인 성인 신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저신장증을 앓는 성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증진시켜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성장호르몬 치료 최적화를 위해선 치료 순응도(adherence)와 지속도(persistence)가 가장 중요하다.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환자와 의료인 관계, 질병의 만성도, 치료기간 등 다양하다. 이중 자가투여와 치료 편의성에 영향을 주는 기술적 및 물리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준다. 주사하는 디바이스가 편하면 환자가 꾸준히 치료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Q.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와 타 제품 간 비교연구 결과는 어떤지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 지노트로핀 고퀵 등 당시 시판 중이었던 제품들에 대한 비교 연구시험을 진행했다.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주사제를 보여준 뒤 별다른 설명없이 직관적으로 지정된 용량을 주사하도록 했다. 제일 낮은 용량부터 높은 용량까지 각각 세 번씩 실험용 튜브에 주사한 뒤 이에 걸리는 시간도 측정했다.
고용량의 경우 세 번의 투여량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저용량으로 갈수록 노보 노디스크 제품은 타사 제품과 비교해 세 번 투여량 사이의 오차가 적었고 사용 습득 시간도 짧았다. 성장호르몬 주사시 정확한 용량의 반복적인 투여는 치료효과 예측과 연결이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주사제의 경우 디바이스 편의성이 치료 지속도와 연결된다. 따라서 환자가 쉽게 관리할 수 있고 쉽게 투여할 수 있어야 환자가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확률이 높고 약물이 주는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용량 단위를 변경한 정확한 계측으로 약물 낭비를 줄일 수 있어 환자의 경제적 이익도 증가된다.
 

Q. 용량 단위(IU→mg)를 변경한 것이 중요한가
성장호르몬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그것을 측정할 수 없었다. 쥐 연골을 이용해 체외(in vitro)에 투여하는 생물학적 효능분석(Bioassay)을 했는데, 이는 정량적이지 않은 분석방법이다. 한 마디로 IU는 정량적이지 않은 바이오마커였다. 그러나 정량적인 성장호르몬 측정법인 'mg'를 사용하면서 성장호르몬과 그 형태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제약회사에게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정확한 농도의 용량을 제품에 담을 수 있었으며 재생산도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임상 및 연구 측면에 있어서도 데이터 비교가 가능해져 큰 의미가 있다.
 

Q. 성장호르몬 치료 및 디바이스 선택을 고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조언이 있다면
치료 순응도와 지속도는 최적 치료 효과를 이끌어내는데 중요하다. 따라서 환자(어린이)가 사용 및 관리하기 쉬운 기기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또 여러 가지 돌발상황을 고려해 부모 또는 기타 보호자가 직관적으로 기기 사용을 이해할 수 있는 디바이스 선택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성장장애를 앓는 소아의 경우 뇌하수체 이상으로 인해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소아들의 경우 용량 조절을 위한 화면이 큰 디바이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환자 입장에서 필요한 혜택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때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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