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OCI 등 대기업, '바이오시장' 도전장
신성장동력 지목, 업무협약 등 다양한 방식 모색…업계는 기대·우려 교차
2018.04.03 12:21 댓글쓰기

철강기업 '포스코'와 태양광 기업 'OCI' 등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바이오'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수종 사업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코오롱 등이 활약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기업들이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내밀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선발주자들이 신약 개발 및 시판 허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매력을 느껴 경쟁력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포스코'다. 권오준 회장은 최근 열린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를 꼽으며 본격적인 진출 계획을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바이오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서 바이오에 대한 능력을 가장 많이 갖춘 곳이 포항공대이기 때문"이라며 "포항공대 교수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특허를 포스코가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는 최근 바이오 전문 경력직 채용에 나서며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포스코가 이 분야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포스코 측은 바이오소재·의료기기·신약·유전체·뇌과학 분야에서 신사업 기획·연구 3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내 서류 전형 절차를 마감했으며 다음 달 중 선발을 마칠 예정이다. 

채용된 전문가가 담당하게 될 업무는 바이오 신규사업 발굴, 기술 및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이다.

업계는 포스코가 미국의 철강 관세폭탄 등으로 시장 리스크가 커지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바이오 분야로 진출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인 OCI도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사업방식은 업무협약(MOU) 및 조인트벤처(JV) 등 다양하다. 

이우현 OCI 사장은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뒤 "신사업은 제약·바이오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OCI는 제조에 강점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시판쪽보단 제조분야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활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경영실적 보고에서도 기존 영업 흐름의 10% 정도를 신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10년 후에는 현재 하고 있지 않은 사업으로 전체 3분의 1 이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성장 잠재력을 더 키울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바이오사업 진출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기존 사업들이 성장 한계에 왔고, 바이오를 필두로 한 헬스케어 사업은 다른 사업과 접목이 가능한 만큼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유입으로 바이오 시장에 자금이 유입돼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력은 부족한 벤처 기업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특화 전략없이 성공하기 어려운 만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대기업과 중소벤처 간 협력 확대를 위해 상호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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