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새로운 의약품 원료합성법 국내 개발
화학연구원-성균관대 약대 연구팀, '비티그(Wittig) 시약' 활용
2018.09.07 12: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나 항생제 등 의약품의 중요한 원료를 더 쉽고 싸게 만들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해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의약연구센터, 성균관대 약대 공동연구팀은 의약품의 핵심 원료인 피리딘 및 퀴놀린계 화합물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합성법을 개발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항암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주성분인 다양한 피리딘·퀴놀린계 화합물 제조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현재 사용 중인 피리딘과 퀴놀린의 알킬화 반응은 반응성이 낮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반응 공정이 복잡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화학연구원과 성균관대 약대 연구팀은 석유화학제품이나 간단한 의약품을 만드는데 활용되는 비티그(Wittig) 시약을 활용해 피리딘과 퀴놀린을 알킬화 시킬 수 있는 간편한 반응 공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비티그 시약은 노벨화학상 수상자 비티그 교수가 1952년 개발한 시약으로 화합물 제조에 널리 쓰이는 시약 중 하나다. 그동안 올레핀 등의 석유화학 원료나 의약품을 만드는 데 활용됐는데 연구팀은 이를 피리딘 또는 퀴놀린계 화합물 제조에 도입한 것이다.
 

연구팀은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산소 등을 투입하고 비티그 시약을 넣은 후 온도, 농도 등 반응 조건을 조절해 최적화된 반응 공정을 개발했다.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포함돼 있는 산소(O)와 비티그 시약에 포함되어있는 인(P)이 서로 잘 반응해서 두 물질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이를 통해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붙어 있는 수소(H)가 떨어져나가고 탄소(C)로 바뀌는 원리다. 
 

연구책임자인 한수봉 박사는 "이번 결과를 통해 향후 의약품 구성 주요 화합물인 피리딘과 퀴놀린의 알킬화 화합물을 간편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증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사업, 기초연구실지원사업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화학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안게반테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온라인판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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