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품은 한국콜마 주가 상승세···기대감 증폭
1조클럽 제약계 다크호스 등장, '재무부담' 우려 제기
2018.02.21 12:03 댓글쓰기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가 확정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인수가로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지난 20일 한국콜마는 “사업 확장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1조31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됨과 동시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의 주식거래 종결일은 오는 4월 6일로, CJ헬스케어 인수가는 한국콜마 총자산(4929억원)의 265.7%에 달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한국콜마는 단숨에 매출액 1조 원 돌파와 함께 제약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된다. 이미 지난해 기준 CJ헬스케어 매출은 5137억원, 한국콜마 매출은 8216억원이었다.
 

시장의 기대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콜마는 21일 오전 9시 6분 전일 대비 19.20%(1만4900원) 상승한 9만25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9만8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도 전일보다 23.64% 오른 5만7000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콜마그룹은 2016년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미주 화장품 ODM 기업과 CJ헬스케어까지 인수하며 성장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며 “CJ헬스케어 인수로 내용고형제, 연고제 중심의 콜마그룹의 제약 CMO사업이 바이러스 백신, 수액제제, 항암제까지 아우르는 R&D 포트폴리오 확보를 통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수는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윤 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에서 비롯됐다. 한국콜마를 '종합제약사'로 도약시킨다는 그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대웅제약 출신인 윤동한 회장이 제약산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지난 1975년 대웅제약에 차장으로 입사해서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한 인물로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콜마그룹은 현재 한국콜마 제약사업 부문과 계열사 콜마파마를 통해 제약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CMO사업에 CJ헬스케어의 수액, 개량신약, 건강미용(H&B) 분야의 강점이 결합돼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로 자체 제약 개발·생산과 CJ헬스케어의 신약 개발 역량 및 영업 인프라를 융합해 세계 유수의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콜마의 현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CJ헬스케어 인수 효과가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국콜마가 제안한 인수금액이 예상보다 높고, 인수금 마련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 참여 사모펀드에게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도 상당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그 이유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진행되지만 재무적 부담 요인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며 "휠라코리아가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던 방식의 인수금융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이 경우 한국콜마는 일정 기간 사모펀드에 확정이자를 지급, 매년 혹은 일정 기간 이후 사모펀드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휠라의 경우 5년 동안 연 8%의 이자를 지급했는데, 한국콜마가 사모펀드에 이 정도 이자비용을 지불한다면 장래 유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 측은 “인수전에 참여한 사모펀드가 예상보다 높은 인수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험을 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예상을 하고 진행한 사안이기에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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