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와 손 잡은 광동, 부진한 '콘트라브' 재기시킬까
이달부터 공동판매 실시, 일동 벨빅 독주 막을지 관심
2017.09.03 19:37 댓글쓰기

여름 무더위가 한 풀 꺾였지만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문의약품 골리앗 동아ST가 광동제약과 손을 잡으므로써 일동제약 ‘벨빅’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식욕억제제 4종 중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제품은 광동제약 ‘콘트라브’와 일동제약 ‘벨빅’이다. 이들은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갈망을 낮추는 비만치료제다.


현재 미국에선 콘트라브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 벨빅과 콘트라브 전쟁은 벨빅의 압도적인 승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동아ST가 콘트라브 지원군으로 시장에 뛰어들며 판도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아ST는 지난 8월10일 광동제약과 콘트라브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9월 1일부로 양사는 이 제품의 공동판매를 시작한다.


동아ST가 콘트라브를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4년 5681억원, 2015년 5679억원, 2016년 5603억원 등으로 최근 3년 간 감소세다.

동아ST로서는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콘트라브를 통해 성장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광동제약 역시 동아ST의 공동판매 계약을 콘트라브 재기의 계기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콘트라브는 벨빅이 안정적으로 국내 시장에 자리잡은 이후 지난 2016년 6월 광동제약이 도입했다. 미국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로부터 들여온 비만치료제로 현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벨빅에 밀려 고전하는 중이다. 콘트라브의 2016년 매출액은 25억에 그쳤다.


반면 일동제약이 2015년 2월 미국 아레나제약으로부터 들여온 벨빅은 2015년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매출 135억 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7.4% 증가해 단일제품으로 무려 145억 원을 기록했다.


콘트라브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1억임을 감안했을 때 금년 목표로 설정한 100억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동아ST와 공동판매를 시작하면서 양사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동아ST의 한 관계자는 “동아ST는 비만치료제 및 만성질환 의약품 판매 경험이 많다. 또 충분한 영업력을 갖추고 있다”며 “콘트라브는 검증된 양질의 의약품이다. 우리 강점이 뒷받침되고 광동제약과 공동판매를 한다면 콘트라브의 판매량을 높이고 전반적인 실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900억에 달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비향정신성 의약품은 콘트라브뿐”이라며 “유일하게 장기처방이 가능한 약품이라 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동제약은 현재 상황에 대해 언급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동아ST와 광동제약의 공동판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다만 벨빅은 콘트라브에 비해 안전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이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로부터 효용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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