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아타민 1위 '등극'···종근당글리아티린·로수젯 '급성장'
2월 국내 제약사 원외처방 상위 10개품목 분석, 아모잘탄·플래리스 '하락'
2018.04.06 06:24 댓글쓰기

국내 제약사 제조 의약품의 원외처방 실적 순위가 상당히 변화했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이 새로운 1위로 등극했고,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과 한미약품의 '로수젯'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기존에 최상위권을 점하고 있던 한미약품 '아모잘탄'과 대웅제약 '아리셉트'는 자리를 내줘야 했다.

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대웅제약 자회사인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이 막강한 시장 영향력을 자랑하며 경쟁사 품목들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입성했다. 

 

금년 글리아타민 원외 처방액은 54억6612만원으로 전년(45억4528만원) 동기 대비 20.6% 증가하며,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성큼 올라섰다.

글리아타민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대조약 지위를 종근당글리아티린에 넘겨줬지만, 대웅제약의 글리아티린과 스위칭에 성공하며 당분간 시장에서 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뛰어난 제품력과 마케팅, 그리고 영업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본다"며 "특히 대웅바이오는 내부에 글리아타민만 담당하는 전담팀을 따로 운영할 정도로 제품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리아타민을 맹추격하는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 성장세도 매섭다. 종근당글리아티린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5위로 수직상승했다.

종근당글리아티린의 원외처방 실적은 44억549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2월 31억7757만원에 비해 40.20% 상승한 규모다.  

올해 2월은 설 연휴가 포함돼 있어 상당수 품목들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품목 만큼은 선전했다. 치매 노인인구 및 뇌졸중환자 증가가 처방 실적 향상의 이유로 꼽힌다.

대한신경과학회 관계자는 "치매 걸린 노인이나 뇌졸중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콜린알포세레이트 약물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기억력이라든지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으면서 가격이 비싸지 않아 치매 및 뇌졸중 관리, 예방, 치료 차원에서 처방된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지난해 순위권 밖에 머물다가 올해 8위에 안착했다. 지난 2015년 11월 출시된 로수젯은 올해 2월 38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1.90% 성장했다. 
 
반면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은 지난해 2월 1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올해 2월 처방액은 49억717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치매치료제인 '아리셉트' 역시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아리셉트는 지난해 2월 5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올해 2월에는 3.31% 감소해 48억8816만원어치 처방됐다.

 

삼진제약의 항혈전제 '플래리스'도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플래리스의 올해 2월 처방액은 45억9656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2월 48억8490만원보다 5.9% 줄어든 것이다.

 

JW중외제약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바로'는 5위에서 6위로 순위가 하락했지만, 처방 실적은 증가한 특이한 케이스다. 올해 2월 처방액은 41억7116만원으로 전년 38억715만원 대비 9.56% 증가했다.
 

종근당의 스테디셀러인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피로우'도 리바로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처방실적은 상승했지만 순위는 3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리피로우 처방 실적은 올해 2월 38억2154만원이었고 전년(36억7425만원)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LG화학 당뇨병치료제 '제미메트'와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약 '고덱스'는 각각 7위와 10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하면서 동시에 처방 실적도 높아졌다. 

제미메트는 올해 2월 40억원대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처방액인 31억7980만원보다 25.96% 성장한 것이다. 제미메트는 종근당글리아티린과 로수젯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의 경우 처방일수가 짧긴 하지만 그렇다고 의사가 처방해야 할 약을 안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처방 실적은 줄어도 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을 텐데, 이번에는 상당한 변화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방액이 상승한 약들은 대부분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질환자 증가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치매 등을 앓는 환자가 늘면서 관련 약들의 처방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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